실적도 상승세…고물가 시대 가성비로 공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창고형 할인점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출점에 나서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 여파로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을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들은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경기 남부 지역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1호점 동탄점을 오는 30일 정식 오픈한다. 해당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지하 1층과 지상 1층 매장은 1만2297m²(3720평) 규모다. 매장은 30~40대 인구 구성비가 전국 평균 대비 10% 이상 높은 신도시 상권 특성을 반영해 구성했다. 지상 1층에는 2347m²(710평) 규모의 테넌트 매장을 구성해 문화센터과 16개의 브랜드, F&B 매장을 들여왔다.
권오현 트레이더스 운영 담당은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상품, 가격 경쟁력에 지역 상권 맞춤형 고객 서비스 시설로 경기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쇼핑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신규 출점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 상품 개발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의 이름을 ‘맥스’로 바꾸고, 매장을 적극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롯데마트는 오는 2023년까지 맥스를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첫 매장으로는 지난 1월 전주 송천점을 맥스로 전환했고, 이어 광주 상무점, 목포점, 창원중앙점을 맥스로 변경했다. 영등포점과 금천점도 맥스로 이름을 교체한다.
롯데마트 빅마켓은 2012년 1호점을 낸 뒤 점포를 5개까지 확대했으나, 실적 부진 점포 3곳을 폐점하면서 사업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대용량 상품 수요가 높아지자, 롯데쇼핑은 맥스를 앞세워 창고형 할인점을 키우기로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창고형 할인점의 대명사인 코스트코코리아도 신규 출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경상남도 김해, 내년에는 인천 청라에 신규 점포를 열고, 서울 고척과 전라북도 익산에도 출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가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하는 주된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지난해 3조3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17억 원으로 64억 원 늘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해(회계기준 2020년 9월~2021년 8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 5조 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24.3% 각각 증가했다.
또한 최근 물가가 치솟은 점도 출점 경쟁 본격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체들 입장에서는 고물가 속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창고형 할인점은 과거에도 불황일수록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워낙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세가 높아 역신장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먹거리를 중심으로 가성비 중심의 소비문화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적으로 신규 출점이 이어지며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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