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 회장 수십억 연봉 …"오너가 봉급 많이 가져가는 게 무슨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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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 회장 수십억 연봉 …"오너가 봉급 많이 가져가는 게 무슨 문제"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8.3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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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수십억 연봉에 허탈한 국민들, '마음이나 알아 주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지난달 기준 취업자가 47만 명에 달했지만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88만원 세대’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을 일컽는 말이 만연하지만 상위 1%의 사람들은 남의 일로만 치부해버리고 있다.

굳이 ‘고액 연봉자’라는 부류를 따로 만들지 않더라도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아가는 '회장님'을 볼 때면 그 허탈감을 넘어 울음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지난 3월 말 결산법인한 메리츠화재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등기임원에게 58억8500만 원을 지급했다. 이 회사의 등기임원은 오너인 조정호 회장과 전문경영인 송진규 사장 등 두 명이다.

6개월 동안 1인당 평균 29억 4300만 원을 받은 셈이나, 송 사장의 급여가 그 정도는 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송 사장의 월급을 빼더라도 조 회장이 6개월 동안 50억 원 가량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오너가 봉급을 많이 가져가는 게 무슨 문제냐”고 답했다. 기자는 할 말을 잃고 만다. 머리만 복잡해진다.

리먼사태 때 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져도 경영인들이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을 챙겨갔다는 외국의 경우가 생각날 뿐이다.

1%의 국민에게 집중된 소득은 경제민주화의 최대 걸림돌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8월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심리 지표가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2012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7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월대비 11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11p의 하락폭은 2008년 11월 리먼사태 이후 최대 낙폭이다. 8월 업황 전망BSI도 70으로 전월대비 11p 떨어졌다.

이런 추락하는 경제상황 때문이었을까? 경제민주화는 여야의 대선 후보를 막론하고 화두가 되고 있다. 여당의 한 경선주자는 “최저 임금을 2배 이상 올려 88만 원 세대를 150만 원 세대로 만들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벌총수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이득을 극대화하고, 편법증여를 통해 자기 배불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런 공약들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십억 원의 연봉을 챙겨가는 오너들은 제발 ‘내 회사의 돈을 내 맘대로 왜 못 가져 가냐’고 만하지 말고, 서민들에게도 눈을 한 번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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