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이후 역대 최고
8월 공시 ‘빅스텝’ 영향 반영
한은, 기준금리 점진적 인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라고 할 수 있는 코픽스(COFIX)가 8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픽스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 2차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38%를 기록했다. 직전 공시인 5월기준 1.98%보다 0.40%포인트 오른 것이다. 통상 많아도 0.10%포인트 내외로 오르던 추세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승폭이다.
특히 코픽스는 올해 들어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매월 상승하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1월 1.64%, 2월 1.70%, 3월 1.72%, 4월 1.84%, 5월 1.98% 6월 2.28%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건 고물가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통화정책 기조, 그리고 시중은행들의 경쟁적인 수신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8월에도 코픽스가 또 한번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영향이 8월16일 코픽스 공시(7월 기준)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빅스텝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코픽스도 역대급 상승폭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이미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부분도 있어 우려할 수준의 인상폭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이미 2.38%, 2014년 7월(2.48%) 이후 무려 7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담대 차주들의 부담은 이미 가중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한은이 연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최근 기자설명회에서 빅스텝 단행과 관련해 고물가 고착화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빅스텝보다는 앞으로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리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처럼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을 이례적으로 단행한 상황에서 향후 추가적으로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을 시사한만큼, 코픽스도 올 하반기 중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일정은 오는 8월25일과 10월12일, 11월24일 등 3차례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소 2차례의 점진적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픽스 공시 일정은 8월16일(7월 기준), 9월15일(8월), 10월17일(9월), 11월15일(10월), 12월15일(11월)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 3.00%~3.25%로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시장의 전망치는 합리적이라고 봤다. 시장 예측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잇따라 단행되면 코픽스도 영향을 받아 올해 말 또는 2023년 초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대출금리는 연 최고 6%대를 넘어 7%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최고 4% 후반대에서 5%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물가 급증, 고물가 고착화 등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고물가 상황이 닥치거나 현실화 우려가 커질 경우 고금리 상황도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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