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증가, 실적 견인… 비이자이익은 실적 부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BNK금융, JB금융, DGB금융)는 올 상반기 총 1조11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28일 지방금융지주 3사 ‘2022년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5051억원, DGB금융지주 2855억원, JB금융지주 3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BNK금융 4680억원, DGB금융 2788억원(재작성 前 기준), JB금융 2784억원으로, 지방금융지주 3사 총 당기순이익은 1조252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이들 지주3사의 실적을 견인한 건 역시나 은행 부문이었다. 금리상승 혜택의 효과였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금리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NK금융, 은행 예대금리차 지속 확대
비은행은 실적 부진…자산운용사 적자
BNK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5051억원을 시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유가증권이익 감소와 코로나충당금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7.9% 증가했다.
BNK금융의 이자이익은 1조4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186억원 대비 15.2% 늘었으며 수수료 부문 수익은 전년도와 유사한 26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타부문이익은 402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은행 부문을 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4046억원과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16.1%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BNK캐피탈을 제외한 모든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다. BNK캐피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14억원에서 올 상반기 1187억원으로 무려 66.2% 늘었지만 BNK투자증권은 650억원에서 476억원으로 26.8% 감소, BNK저축은행은 115억원에 66억원으로 42.6%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던 BNK자산운용은 1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됐다. BNK자산운용의 경우 올 1분기 15억원 손실이 발생했으며 올 2분기에는 적자폭이 보다 확대된 10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비은행 부문 실적이 부진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은행부문 이익이 늘어 그룹 전반의 실적을 견인했다.
자본건전성과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8%로 지속 하락했다.
BNK금융의 NPL비율은 2021년 1분기 0.73%로 고점을 찍은 뒤 같은해 2분기 0.53%, 3분기 0.46%, 4분기 0.45%, 올 1분기 0.40%, 그리고 올 2분기 0.38%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연체율은 올 1분기 0.31%에서 올 2분기 0.32%로 소폭 상승했다.
DGB금융, 이자이익 늘고 비이자이익 줄고
DGB생명, 전년 대비 순이익 66.2% 감소해
DG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28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다만 DGB생명 회계정책 변경기준을 소급해 재작성한 2021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3078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한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1억원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1006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 부문은 원화대출 성장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DGB금융 은행 원화대출 성장률을 보면 2021년 1분기 3.8%에서 2분기 2.7%, 3분기 0.3%로 둔화되다가 올 1분기 0.6%로 역성장했으나 올 2분기에는 2.7% 성장했다. 올 1분기 3.6% 역성장했던 가계대출 부문이 2분기 3.1% 성장하고 같은기간 기업대출이 0.5%에서 2.6%로 성장세가 커진 덕분이다.
이에 따라 DGB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691억원에서 올 상반기 8692억원으로 13.0% 늘어났다.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부진은 DGB생명의 영향이 컸다. DGB그룹의 비은행 부문 핵심 중 하나인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감소했지만 증권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DGB생명은 올 상반기 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393억원보다 66.2% 줄어들었다.
DGB캐피탈과 하이자산운용은 각각 452억원, 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3%, 8.7% 성장했다.
JB금융, 2분기 역대급 이익 시현
지주사 설립 이래 첫 중간배당도
다른 금융지주보다 이틀 앞선 지난 26일 실적을 발표한 JB금융그룹은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보다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홍 회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사회에서 주당 120원의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이는 JB금융지주 설립 이래 최초로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에 중간(또는 분기)배당을 하는 건 확실하지만, 중간배당으로 갈지 분기배당으로 갈지는 아직 이사회에서 내부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정리가 되는대로 시장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면서 “지난 1분기 대비 다소 실적이 감소한 건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3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늘었다.
내실 위주 질적 성장과 비용 효율성 개선으로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올 1분기 3995억원, 2분기 4160억원으로 4.1%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2분기 3513억원과 비교하면 올 2분기 이자이익은 18.4% 늘어난 것이다.
반면 올 2분기 비이자이익은 162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350억원), 전년 동기(352억원) 대비 5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JB금융지주는 그룹 비이자이익이 전분기 특이요인 기저효과 및 유가증권 평가손 발생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NPL채권매각 등으로 92억원, 올 1분기에는 마루망 배당이익 74억원과 특수채권 매각이익 35억원 등이 비이자이익에 포함된 특이요인이 있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기저효과도 있다.
결과적으로 올 2분기 기준 그룹 총영업이익 내 비이자이익 비중은 3.6%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비이자이익 비중은 9.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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