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외식 사업 등으로 부담 상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각종 원가 상승 부담으로 올해 2분기 어려움을 겪으며 대부분 업체들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다만 해외 시장,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그나마 리스크를 상쇄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회사에 따르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매출은 7조5166억 원으로 19.1% 성장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어난 4조594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393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을 견인한 건 해외 사업이었다. 식품사업 부문은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6063억 원의 매출(전년비 +17.8%)과 1677억 원의 영업이익(+29.1%)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약 65%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60% 이상 늘었다. 미국(슈완스)을 포함한 주요 사업국가에서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적극 확장 전략을 펼치면서 비용구조 효율화 작업을 병행한 결과로 보인다. 미국은 그로서리 만두와 냉동레디밀 매출이 각각 67%, 60% 늘었다.
신세계푸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85억44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37억2600만 원으로 6.6%, 순이익은 71억9300만 원으로 23.5% 늘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출액과 비교해 영업이익의 상승 폭이 작은 이유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등의 급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F&B도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는 둔화됐다. 같은 기간 동원F&B의 영업이익은 7.26% 증가한 224억1900만 원, 매출은 19.04% 성장한 9642억19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참치, 돈육 등 원재료 단가와 물류비가 상승했지만, 외식 시장이 회복하며 식당에서 축육 수요가 늘었고 B2B(기업 간 거래) 식자재 부문이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동원F&B는 부연했다.
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은 24억955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5677억7400만 원으로 12%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해외 법인 리오프닝 영향이 컸다. 동 분기 인도 빙과는 150.7%, 인도 건과는 82.6%, 카자흐스탄은 32.9% 성장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원재료비 부담이 지속되고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32.6% 줄었다.
롯데제과 측은 “국내 수익 구조 구축에 따른 매출 성장 부담 요인이 존재했다”면서 “원재료 투입가 상승 부담액을 가격인상과 구조개선으로 일부 상쇄했지만 하반기까지 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