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기회로…대형마트, ‘초저가’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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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기회로…대형마트, ‘초저가’로 반등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8.25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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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 이하 치킨으로 ‘오픈런’ 현상까지
너도나도 ‘업계 최저가’…가격 경쟁력 사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홈플러스 간석점에 당당치킨 판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안지예 기자

대형마트가 고물가 시대를 기회로 삼아 다양한 ‘초저가’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적극적인 할인전뿐만 아니라 최근 가격인상이 이어진 외식업계 메뉴들을 겨냥한 초저가 치킨, 피자 등을 선보이면서 소비자 발길을 다시 이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너도나도 초저가를 내걸고 전략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치킨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인상되고 각종 배달비까지 상승하는 가운데 저렴한 치킨을 찾는 소비자 수요와 맞아떨어져 최근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출시한 ‘당당치킨’이 대표적이다. 당당치킨 후라이드 한 마리 가격은 6990원이다. 출시일인 6월 3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약 50일간 46만 마리가 넘게 판매됐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엔 매장마다 판매 시간을 앞두고 치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긴 줄이 늘어설 정도다.

이마트는 지난 18일부터 일주일 간 ‘(9호)후라이드 치킨’을 1마리당 5980원에 판매했다. 홈플러스보다 약 1000원 저렴한 가격이다. 기존 ‘5분 치킨’과 같은 크기의 생닭을 원료로 유사한 방법으로 조리했다. 5분 치킨에 비해 가격은 4000원 싸게 내놨다. 후라이드 치킨은 점포당 하루 50~100마리씩 오후에 두 차례로 나눠 1인당 1마리씩만 살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 인천간석점에 '당당치킨' 판매 시간을 앞두고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안지예 기자 

초저가 치킨이 소비자 호응을 얻자 반값 행사도 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오는 31일까지 ‘홈플대란 시즌2’ 행사를 열고 자체 브랜드 시그니처 양송이피자 외 3종을 각 2490원(정상가 499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도 최근 일주일 간 진행된 ‘국민 외식 메뉴’ 특별 행사를 통해 초밥(스시-e 베스트 모둠초밥 18입)도 평상시보다 5000원 할인한 1만2980원에 판매했다.

최근 대형마트의 움직임은 고물가 시대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가격 경쟁력을 발판으로 소비자를 다시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지속되는 업황 부진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 등으로 대형마트도 새로운 생존 카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대량 매입이 가능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연중 최저가를 선언했다. 이마트는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이를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시 최저가 첫 단계는 일상에서 많이 먹고 사용하는 ‘40대 필수상품’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이마트몰(점포배송상품 기준)에서 동일하게 실시된다. 이마트는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 상시 최저가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연중 실시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에 더해 ‘AI 최저가격’으로 업계 최저가 도전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하고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가격 비교 모니터링을 실시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50개 핵심 상품은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선·그로서리·델리 등 매출 상위 품목 가운데 고객 수요가 많은 먹거리와 생필품으로 선정한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상무)은 “장바구니 생활 물가 안정화를 위해 연중 전개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가격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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