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내정에서
철회 수순 논란이 갖는 정치적 의미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尹대통령 당선 숨은 공신, ‘김무성’ |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대표는 영남 보수면서도 수도권 민심을 견인해온 인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숨은 공신이기도 합니다. 과거 반기문 전 사무총장 영입을 추진했듯 윤 대통령 입당을 조력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교 등 외연확장에 힘썼습니다.
최근 김 전 대표가 민주평통(민주평화통일) 수석부의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하지만 돌연 대통령실에서 내정 철회 수순을 밟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이에 윤석열 정부가 김 전 대표를 반대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평론가들은 어떻게 볼지 들어봤습니다.
“집토끼 잡으려다 선거 놓쳐”
정세운 정치평론가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지난 3일 통화에서 “김무성 민주평통 내정에서 철회 논란의 의미가 갖는 상징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강성 보수와 TK(대구경북) 민심을 사려는 뜻이겠지만 선거에는 굉장한 악재다. 과거 MB(이명박)도 500만 표라는 압도적 차로 대선서 이겼지만 임기 초 반대 진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 부딪쳐 지지율이 20%대까지 바닥을 친 바 있다. 내전 양상이 극심할 때는 지지율 고비는 불가피한 숙명과도 같다.
하지만 선거 때를 보자. 이듬해 총선은 집권여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선거의 주도권은 강성 진영이 아니다. 캐스팅보터 층을 견인해왔기 때문에 이긴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최악의 내전 양상의 한 가운데 서 있다. 반대 진영이 왼쪽에서 윤 정부를 흔든다면, 집토끼는 자꾸 오른쪽으로 끌고 가는 형국이다.
‘김무성 내정에서 철회 논란’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 정부가 강성 진영이 끄는 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그러면 선거 결과는 뻔하다. 극성 팬덤에 매몰됐다 무너지고 만 박근혜-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수산업자 사건 부담됐을 듯”
박상병 인하대 교수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지난 2일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가짜 수산업자 사건’에 휘말린 것 때문에 내정에서 철회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부터 전했습니다.
“누군가 김 전 대표를 추천했겠지만 가짜 수산업자 사건으로 재검토되면서 내정의 명분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윤 정부로서는 부담이 되기에 밀어붙이지 못하고 교체를 하려는 것 같다.
중도확장 면이나 이념적 면에서 갖는 상징성도 없다고 본다.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 있다. 흘러간 보수 이미지가 강하다. 차후 선거 등 영향에서 대중에 갖는 파괴력은 거의 없다고 전망된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여권 인사는 같은 날 대화에서 “누가 됐든 논공행상이나 코드 인사 등 내 사람 챙기거나 자리 나눠주기가 아닌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역할에 맞는 적임자가 내정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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