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지난 8월 21일 현충원 참배 당시 보여준 것은 통합의 리더십, 광폭 행보였다.
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다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故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박 후보는 이후 자가당착에 빠진다. 스스로 통합을 강조했지만, 5.16과 인혁당 등 왜곡된 과거사 발언으로 역사인식을 둘러싼 국민 갈등을 증폭시켰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도 본선 무대에 올라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현충원이었다. 문 후보는 방명록에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참배한 묘역은 일반 사병 묘역과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이었다.
문 후보는 역대 대통령 묘역 중 김 전 대통령 묘역만 찾은 배경에 대해 "군부독재 권력을 뒷받침했던 공화당과 민정당이 이름 바꾼 게 새누리당"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하면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조건에 맞지 않으면 참배하지 않겠다는 문 후보의 행보는 편향된 시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념 대립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도 현충원 참배를 첫 행선지로 잡았다.
그는 20일 현충원 묘역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다"고 적은 뒤 역대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일반 사병 참전용사, 박태준 전 총리 묘역도 참배했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은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생각으로 전직 대통령 묘소를 모두 다녀왔다"고 참배 취지를 밝혔다.
전날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본인 혼자서는 결코 이룰 수 없지만, 함께 하면 물길은 돌려놓을 수 있다고 웅변했다.
이런 결과 탓일까. 21일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9~20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원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9.9%의 지지율을 기록해 44.0%인 박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안 원장은 다자대결구도에서도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탔다. 비록 2위이긴 했지만 17~18일 조사(22.5%)보다 무려 10.1%포인트 상승해 32.6%로 급등했다.
반면 박 후보는 35.9%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38.6%를 기록했던 전보다 소폭 하락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도 다자대결에서 안 원장에게 추월당하며 3위로 떨어지는 등 내림세를 탔다.
국민은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 안철수 현상이 구체제와의 결별을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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