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 방지 위한 미세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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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방지 위한 미세조정 ‘필요’
  • 윤동관기자
  • 승인 2010.03.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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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상승은 수출 감소...무역수지 악화 요인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유가 급등마저 제기되고 있어 우리 경제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낮은 원화가치와 저유가, 저금리 등으로 우리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3저(低) 효과’가 사라지면 올해 경제성장을 낙관할 수 없다는 비관마저 제기되고 있다.

▲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유가 급등마저 제기되고 있어 우려하는 시각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한 은행창구에서 직원이 환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시사오늘

특히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은 수출물량을 감소시키고 수입물량을 늘려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며,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당장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키지는 않지만 해외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금융전문가들은 “원화가치 상승에 대비해 수출의 비(非)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 원자재가 상승에 대비, 주요 원자재 수출국에 대한 새로운 시장개척이 필요하다”며 “특히 금리인상 시 국채의 이자부담이 증가해 정부가 균형재정을 위한 추가적 긴축이 불가피해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남유럽발 경제위기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가 취약한 상황에서 원화강세는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고유가와 고금리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연결되면서 기업과 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은 결국 수출 제품의 가격 결정력이 낮은 수출 중소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삼성물산의 한 연구원은 “환율의 추가 하락은 환율 위험에 노출된 기업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외 시장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면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최근 환율이 1150원대로 하락하면서 올해는 큰 폭의 경상 흑자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는 환율의 단기변동성이 커진 만큼 1분기 내 1100 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짙고,  연말까지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은 1145원에서 116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1110원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유가 또한 80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환율 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미세조정을, 기업은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새롭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강조했다.

금리도 꾸준하게 상승압력을 받고 있어 금리 인상이 겹칠 경우 기업들은 이중고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는 연간 이자부담이 6조5000억 원 늘어나고 이자수입이 5조2000억 원 늘어나 순 이자부담이 1조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은 이자부담이 6조6000억 원 늘어나는 반면, 이자수입은 1조원 늘어나는 데 그쳐 순 이자부담이 5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당장 물가상승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제유가가 우려만큼 크게 오를지는 세계 경기의 회복세와 원유 투자금 유입상황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제유가가 10달러만 올라도 60~70억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요인은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최근 두바이유의 연평균 가격을 배럴당 74.5 달러로 예상, 경기 회복이 빨라 공급 물량이 달리고 투기거래가 확대되면 1백 달러까지 오를 수 있지만 경기 회복이 느리면 65~70달러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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