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아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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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아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김리현 기자
  • 승인 2012.10.06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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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사의 품격'으로 주목받는 8년차 배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리현 기자]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다. 아무리 명품이라도 어울리지 않으면 그저 그런 옷이 된다. 반면 명품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는다면 명품 그 이상의 빛을 발한다.

대중들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캐릭터에 몰입하며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 그만큼 캐릭터의 힘은 크다. 하지만 그 힘은 캐릭터와 배우의 합이 잘 맞을 경우에만 해당되지 싶다.

배우가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와 동화되는 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배우에게 있어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는 것만큼 행운이 있을까. 매번 그 행운을 잡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배우 윤세아다.

윤세아는 지난 2005년 영화 '혈의 누' 오디션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 연예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데뷔 8년차 배우 윤세아. 그녀가 '신사의 품격'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윤세아는 김은숙 작가와 '프라하의 연인'으로 인연을 맺은 뒤 '시티홀'과 '신사의 품격'으로 세 번째 조우하며 ‘김은숙의 여인’으로 불리고 있다. 윤세아를 지난 1일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 윤세아는 최근 신사의 품격에 출연, 시청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뉴시스

"'신사의 품격'에 제일 먼저 캐스팅된 걸로 알아요. 처음에 어떤 캐릭터인지 몰랐어요. 김은숙 작가님이 '골프 연습해야 되겠다. LPGA 프로골퍼야' 그래서 골프 연습을 시작했어요. 나중에 대본 공부하면서 캐릭터를 잡아나갔죠. 김은숙 작가님은 저한테 믿음을 주시는 분이고 제가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에요. 평생 은인이시죠"

"아무래도 저를 염두에 두고 쓰시지 않았을까요. 사실 홍세라는 저랑 비슷한 부분이 없고 정말 제가 싫어하는 캐릭터에요. 잘난척하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저한테 그런 면이 있었나봐요 김은숙 작가님이 그렇게 쓰신 거 보면요. 저한테 당부의 말이 시티홀의 고고해처럼 하지 말고 더 가볍게 평소하던데로 하라고 하시는데  초반에 너무 힘들어서 헤맸어요. 그럴 때 조근조근하게 잡아주셔서 나중에는 편해졌어요"

윤세아는 홍세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실제 그녀는 홍세라고 살아가기에는 너무 느리고 생각도 많은 편이라 홍세라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버렸다.

"저한테 홍세라가 평소 성격 아니냐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 저와는 정반대에요. 저는 노출이 심한 옷은 창피해서 못입고 다녀요. 조명기에 속옷만 비쳐도 당황스러워하고 평소 캐주얼한 옷을 좋아하고요. 또 홍세라는 생각한대로 느끼는 대로 바로 내뱉고 하는데 저는 사실 생각도 많고 소심한 편이라 그렇게 못해요. 그래서 초반에 맞춰나가기가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즐기게 되고 좋아졌어요. 아마 그런 저의 변화가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나봐요"

윤세아의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 때문이었을까.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했지만 연기력 논란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신사의 품격' 홍세라 같은 경우 말을 빨리해야 됐어요. 제가 말이 느린 줄 처음 알았어요. 홍세라를 따라잡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대사연습이나 행동 하나하나 연습하고 들어가요. 연극을 했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됐고요. 데뷔가 늦었는데 연기력 논란까지 되면 연기를 못하니까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어요"

▲ 윤세아는 8년차 배우다. ⓒ뉴시스
예능이 두렵다던 윤세아가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솔직하고 가식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연기자로서의 윤세아는 또 다른 친근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어떤 일이든 첫 발은 두려운 것 같아요. 예능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의 성향을 따라가는 게 힘들어서 두려웠는데 강심장에 출연했던 게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강심장 출연 이후 수수하고 순박한 역할부터해서 '신사의 품격'까지. 그런 노력들이 없이는 연기의 폭을 넓히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결혼했어요' 제의를 받았을 때 그런 면에서 마음이 동하더라고요. 두렵지만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하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해졌다.

“저는 시작할 때부터 욕심이 많지 않았어요. 저한테 재투자 할 수 있는 환경만 주어진다면, 평생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이라는 바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늦게 시작을 했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고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게 되서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처럼 똑같이 살려고요 이제는 두려움을 덜 가지고 주위도 돌아보면서 제가 보여줄 부분에 대해서 더 노력하면 좋은 작품을 만날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꾸준히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평생 편안한 사람으로 연기하면서 늙어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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