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카드사, 연말이 더 두렵다…불황 속 악재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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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카드사, 연말이 더 두렵다…불황 속 악재 수두룩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11.0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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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자금조달 비용 상승·규제 강화 ‘겹악재’
증권사, 유동성 위기 우려…구조조정 지라시도
이복현, 외신간담회서 “선제적 리스크” 재강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금융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을 제외한 비은행권의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악재가 이어지면서 증권사와 카드사의 올 3분기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올 4분기 업황 전망도 부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은행권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와 카드사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고금리 기조 영향이 은행권의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졌지만, 비은행권에는 자금조달 비용을 부추기며 수익 저하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올 연말에도 비은행권을 둘러싼 업황 전망은 어둡다. 먼저 11월 들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가 올해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빅스텝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의 추가 빅스텝이 현실화되면 올해 들어 총 세 차례의 빅스텝이 된다.

빅스텝은 한 번에 0.50%포인트를 인상하는 조치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7월 한은 사상 최초로 첫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10월 두 번째 빅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1.25%이던 한은 기준금리는 10월 현재 3.00%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고금리 기조는 자체 수신기능이 없는 비은행권에게는 악재이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을 해야하는 비은행권의 입장에서는 비용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 수신도 저원가성 상품에서 고금리 상품으로 옮겨가면서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저원가성 수시입출식 수신액은 52.7조원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은 31.7조원 늘었다. 은행 수신액이 고금리 상품인 정기예금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정기예금 급증과 함께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실제 10월 저원가성 예금은 29조원이 전월대비 감소했고 정기예금과 시장성 수신은 각각 47.7조원, 28조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을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는 말이다. 또한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던 리볼빙 상품이 금융당국 규제를 받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증권사는 레고랜드발 단기채권시장 위기와 관련해, 유동성 위기나 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부도설이 지라시 형태로 돌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했다.

부도설이 제기된 증권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금융당국 역시 시장 불안을 확산시키는 루머에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 구조조정과 관련한 지라시가 또 한 번 확산됐다.

구조조정설에 휘말린 증권사 대부분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케이프투자증권처럼 실제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증시 불황 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은행 등 정기예금 등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악재 중 하나이다. 

한편, 금융당국도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7일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해 금융사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감이 확대되는 상황을 경계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증권업 분석 리서치를 통해 “최근의 급격한 주가 하락은 부동산 익스포저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이어 흑자 도산에 대한 우려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흑자 도산 가능성은 당국의 개입으로 상당부분 해소됐고, 부동산 관련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긴 호흡에서 접근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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