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정희, 사라진 YS…승자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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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정희, 사라진 YS…승자는 그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0.11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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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국정치사 보면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은 틀렸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옛말에 '열흘 붉은 꽃이 없고 십 년 가는 세도 없다' (花無十日紅, 權不十年 화무십일홍 세불십년) 라는 말이 있다. 달도 차면 기울고 꽃이 피면 지듯이 전성기도 한때고, 권세가 높다 한들 10년 이상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얼마 전 한 취재원은 "故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커 나간 세력들은 지금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권세를 떨친다"고 탄식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는 2012년 대선을 기점으로 '보이는 권력'까지 취하려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신 시절 탄압받았던 그는 국가 미래에 대한 우려를 금치 못했다. 

이승만 정권과 자유당은 12년간 집권했고, 박정희 정권과 공화당은 18년을 집권했다. 그럼에도 유신 시대를 주름잡던 공화당 주요 세력은 신군부가 개막한 제5 공화국을 맞아 당명만 바뀌었을 뿐이지 민정당 내 주요 인사가 된다.

민주주의 시대가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부터다. 이 무렵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1990년 3당 합당을 선언, 1992년 군정을 종식하고 문민정부를 열게 된다.

당시 신한국당 총재를 겸했던 YS는 민주화 운동, 인권 운동에 몸담았던 진취적인 개혁가들을 대거 영입했고 구민정당 세력과의 과감한 선 긋기를 주도했다. 언뜻 보면 성공한 듯도 싶었다. 하지만 YS는 집권 후반부로 갈수록 끈 떨어진 신세가 됐고, 신한국당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적었다.

구민정당 세력은 YS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회창 대선 후보를 전폭 지원, 차기 집권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회창 대세론은 두 번의 대선에서 급작스런 변수에 휩쓸리며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구민정당 세력은 또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후보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인물, 박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후보라는 지적이다. 항간에 들려오는 말은 당명을 바꿔 새누리당이 된 그곳은 이제 YS계 자취는 희미해졌고, 원래 주인 박정희 전 대통령 자취만 무성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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