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덫에 걸린 안철수…지지율 추락은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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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덫에 걸린 안철수…지지율 추락은 시간문제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10.13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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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방정식②> 민주당이냐, 제3세력이냐 선택의 기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9월 출마선언을 할 때 승기는 ‘안철수’에 있었다.

당시 정치지형을 보면 잘 드러난다.

안철수는 최대한 출마시기를 늦추며 9월 중순까지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근혜와 더불어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또한, 정치세력 간 경쟁에서도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을 압도하는 듯 보였다.

▲ 안철수는 지금 후보단일화의 덫에 걸려있다. ⓒ시사오늘
민주화세력의 한 축이자 보수 우파진영인 김영삼(YS) 전 대통령 계의 행보를 보면 적어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YS는 박근혜 후보를 ‘칠푼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장준하 의문사 범국민진상규명위원회’에 참여해 ‘반박근혜’ 행보를 보였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도 정운찬 전 국민총리 등 제3세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찾아 나서며 ‘제3후보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석에서 “내가 생각하는 대권후보는 첫 번째가 ‘안철수’, 두 번째가 ‘정운찬’이다”고 말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후보와 완전히 갈라서면서, 적어도 ‘박근혜 지지자’가 될 수 없는 형편이다.

당내에선 MB정권의 2인자인 이재오 의원이 18대 총선 당시 박사모가 동원돼 자신을 낙선시킨 것을 상기하며, 쉽사리 ‘박근혜 지지’를 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야말로 김영삼계, 이인제가 이끄는 선진통일당, 정운찬을 앞세운 제3세력과 이재오 의원까지 박근혜를 포위하는 형국이었다.

이들 세력이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는다’하더라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다. 명분도 없고 이들이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안철수, 민주당과 제3세력 간 선택의 기로

결국 이들의 지지는 ‘안철수’를 향하고 있었다. 안철수는 그냥 덥석 받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안철수 앞에는 ‘후보단일화’라는 명제가 놓여있다. 안철수가 생각하는 후보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3자구도 안에서는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조건’인지 필자는 솔직히 잘 알지 못한다.

박찬종 변호사까지 나서서 “안철수가 민주당에만 기웃거릴거면 차라리 대학으로 돌아가라”며 압박했다.

결국 안 후보는 결정을 해야 할 입장이다. 제3세력을 업고 나와서 대선에 출마할 것인지, 아니면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민주당 프레임’ 안에서 선거를 치를 지 분명한 선택점을 찾아야 한다.

정치는 현실이다. 안 후보가 제3세력과 손을 잡을 경우, 후보단일화에서 승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렵고, 결국 지지층이 떠나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민주당 프레임’ 안에서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수는 없다. 만약 제3세력이 ‘안철수 비토’에 나서면, 안철수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철수는 지금 ‘후보단일화의 덫’에 걸려있다.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야할 지는 필자도 모른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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