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박근혜 지지율에 결정적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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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박근혜 지지율에 결정적 도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0.27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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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朴, 비판세력 끌어안는 모습…중도층에 긍정적 효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5일 합당을 선언한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인제 대표를 구(舊)정치인으로 규정하면서 그다지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심지어는 그의 당적 변경 이력을 부풀려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난 자체가 이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아직 만만치 않음을 거꾸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인제 대표는 누가 뭐래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 함께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그렇다면 박 후보가 충청권으로부터 더 많은 표를 끌어올 수밖에 없다. 박 후보가 이미 충청권에서 얻고 있는 지지율에 또다시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선 1~2%의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이인제 대표를 보고 많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고마움을 표시하며 '이인제'를 연호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뉴시스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은 '보수대연합'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을 초래하는 것으로 역시, 박 후보의 지지율에 '플러스'가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보수층 결집은 박 후보가 중도층과 2040세대의 표심을 잡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반대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인제 대표와 선진통일당은 그동안 박근혜 후보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이런 세력이 새누리당에 들어갔다는 것은 박 후보와 기존 새누리당 기득권 세력에 대한 견제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박 후보와 그 측근 세력들의 전횡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화' 논란으로 곤혹스러웠다. 이와 맞물려 박 후보의 독선적 이미지가 짙었고, 이는 중도층과 2040세대가 등을 돌리는 이유가 됐다. 하지만, 이를 견제할 새로운 세력이 새누리당에 수혈되면서 그동안의 나쁜 이미지를 상쇄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중도층과 젊은층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이미 선례도 있다.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후보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 손을 잡아 안정적 이미지를 보여줬고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후보 자신에게 비판적인 세력을 끌어안는 것은 중도층 표심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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