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제로 슈거’ 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성공한 롯데칠성음료가 2023년에도 기존 브랜드 강화와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저당, 저칼로리 트렌드에 발맞춘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증류주와 와인 카테고리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건강’ 지향 제품 강화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음료·주류 부문 공통적으로 건강·헬스케어 위주 제품과 트렌드를 지향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음료 부문에선 △당류 저감 △기능성·맞춤형 △트렌드 대응 계획이 핵심이다. 우선 제로(Zero) 트렌드 강화를 위해 ‘밀키스 제로’ 출시를 포함해 칠성사이다, 탐스 신제품을 선보인다. 최근엔 망고향을 더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펩시 제로 슈거 망고향’을 출시했다.
또한 음료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기 대응하기 위해 대표 주스 브랜드 ‘델몬트’의 당류 저감 프로젝트와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하며,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의 페트병 경량화와 숏 라벨 적용 등을 통해 친환경 패키지 개선 활동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주류 사업은 △기존 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소주 마케팅을 강화하고, 상반기 내 ‘처음처럼 새로’ 페트(640ml)를 확대한다. 비알콜맥주 ‘클라우드 클리어’도 오는 3분기 중 출시된다. 4분기에는 유흥시장 공략 목표로 클라우드 맥주를 리뉴얼한다. 이밖에 MZ세대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청하DRY의 리뉴얼, 프리미엄 증류주 등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연내 제주 증류소 착공과 국내외 신규 와이너리도 검토할 계획이다.
제로·새로 힘입어 음료·주류 실적 개선
올해 경영 전략은 지난해 쌍끌이 호조를 보인 음료와 주류 사업에 한층 탄력을 주는 방향으로 수립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음료 IR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4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2229억 원으로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료 부문 연간 누적 매출은 1조8678억 원으로 11.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659억 원으로 10.6% 성장했다.
음료 카테고리 중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한 것은 탄산 카테고리로, 전년보다 18% 증가한 12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 확산에 따른 제로 제품의 인기와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대가 효과적이었다.
에너지음료 또한 28% 매출이 성장했다. 집중력 강화 외 운동과 야외 활동이 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음용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생수 카테고리는 8% 매출이 증가했으며, 유성탄산음료 밀키스 등의 글로벌 호조로 수출 실적도 전년비 29% 상승했다.
2022년 주류 사업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5.2% 늘어난 7745억 원, 영업이익은 50.3% 증가한 369억 원을 기록했다. 전 주종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처음처럼 새로’, ‘별빛청하’ 등 신제품의 약진에 따른 소주, 청주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와인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와인 부문의 매출도 20%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음료 시장도 인플레이션 영향, 가격 저항으로 수량(Q)성장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은 제로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새로 판매량 추이도 2023년 주류 부문에 실적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신제품으로 성장동력을 갖춰 실적이 꾸준히 나아질 것”이라며 “지난해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며, 새로는 앞으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면 설비 효율화로 고정비를 줄여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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