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ㆍ막걸리'처럼 궁합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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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ㆍ막걸리'처럼 궁합을 기대하며…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11.09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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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야 말싸움보다 대국민 공약이 먼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 2012년 11월
“오늘 점심은 홍어에 막걸리나 한잔 해야겠다”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캠프측 진성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내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김태호 의원이 ‘문재인-안철수의 야권 단일화’를 보고  “국민을 홍어X 정도로만 보는 대국민 사기쇼”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홍어X’라는 원색적인 표현은 다른 뜻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여의도에서는 홍어를 호남지역 상징으로 받아들여 지기 때문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홍어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야당 총재시절부터 손님에게 귀한 홍어를 대접함으로써 최대한의 성의 표시와 함께 정체성을 드러내는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지난 2005년 2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뜻으로 홍어 2마리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농민들에게 막걸리를 따라주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뉴시스
# 1960년 5월
‘거사’를 준비하는 박정희는 5월 16일을 앞두고 군 첩보기관에서 그를 압박해오자 불안해 했다.

15일 박정희는 신당동 자택을 나서 청진동 골목의 한 대폿집을 찾았다. 박정희는 막걸리를 연거푸 세 대접을 한 숨에 들이키며 불안함과 초조함을 달래려 했던 것이다.

마침내 다음날 새벽 3시, 박정희는 술 냄새 가득 품은 채 3500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한강다리를 건넜다.
그 이후에도 박정희는 민생을 둘러보는 자리에 꼭 막걸리를 대동시켰고 즐겼다. 혁명 전과는 다른 분위기였겠지만…

‘물고기 이상의 정치적 그 무엇’이었던 홍어와 시대를 바꿔버린 막걸리는 어찌 보면 다른 듯, 맞는 구석이 있다.

‘홍어와 막걸리’의 궁합이다. 생선은 특히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로 꼽힌다. 막걸리는 생선찜이나 삭힌 생선이 잘 어울리는데 대표적인 안주로 홍어를 들 수 있다.

단일화가 국민의 명령인지 혁명이 시대의 부름인지는 모르겠으나 여야 세 후보 측은 실종된 대국민 공약만큼은 챙긴 후 말싸움 아닌 정쟁을 계속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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