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의 애국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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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의 애국심 ´유감´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11.14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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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치공학만 앙상하게 남아버린 작금의 정치판 ´씁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정치인’의 최우선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애국심이다. 사랑하는 국가의 안녕을 위해 재물, 명예, 권력, 혹은 생명까지도 내어놓을 수 있는 이들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

정치1번지 여의도에서 바라보는 오늘날 정치인들의 모습은 어떤가. 개인의 재물, 명예, 권력을 위해 국가가 있는 듯하다.

개중에는 분명 애국심 때문에 거친 정치판에 몸을 던져 스스로를 희생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많은 정치인들의 뻣뻣한 어깨와 기름기 흐르는 머리, 화려하고 달콤한 언변 속에서 진정한 애국심을 구별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각각의 세력에 속한 정치인들의 행보, 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정치평론가들, 수없이 쏟아지는 언론 기사도 지극히 정치 공학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소리만 요란하다. 물론 기자도 예외일 수 없다.

▲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뉴시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13일 세종시당 대선선대위 출범식에서 “어렵게 지켜낸 세종시는 저의 신념이자 소신”이라며 “앞으로도 세종시를 발전시키는 데 저의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얼핏 보면 세종시가 박 후보만의 공으로 이뤄진 것 같은 대목이다.

더불어 경쟁 후보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 후보는 야권에 대해 “서로의 입지를 높이려는 단일화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며 “야권이 이념논쟁ㆍ과거논쟁으로 세월을 보낼 때도 저와 새누리당의 이념은 단 하나, 민생이다”고 호소했다.

이를 본 한 언론사 간부는 박 후보의 발언에 아쉬움을 표했다. ‘애국심’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박근혜 였다면 ‘저 뿐만 아니라 세종시를 반대했던 사람들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했던 것이다. 그들과의 연합을 통해 멋진 나라를 만들겠다’고 나라를 위한 아량을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아직 여전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듯싶다. 세종시에 반대하지만 그래도 박 후보가 보수우파 후보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 후보가 이들을 챙기기보다 스스로를 높이는 모습에서 정작 중요한 ‘나라사랑’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비단 박 후보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금 정치인들은 애국심이 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내가 처음 국회의원을 할 때에는 애국심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지금 애국심이라는 말이 없어져버렸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의 핵심인 애국심은 어디가고 정치공학만이 앙상하게 남아버린 작금의 정치판에 대한 한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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