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정몽준 학습효과´ 알고 있다? 문재인 ´흠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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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정몽준 학습효과´ 알고 있다? 문재인 ´흠칫´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1.2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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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노무현 꿈꾸는 文 막판 양보 노림수? ´통큰 양보 재탕은 효력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방안 관련, 진통을 거듭하다 막판 '통큰 리더십'에 쐐기를 박을 조짐이다.

그간 문 후보는 대선 승부수로 '통큰 양보'를 거듭해왔다.

1차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이 요구해왔던 국고보조금 미지급 법안을 전격 수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문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반대하는 이들을 기선제압했다. 또 대선 후보로서의 호감도를 높였다.

2차로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자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에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통큰 형님 이미지를 굳건히 하는 한편, 안 후보에게는 '떼 쓰는 동생' 이미지를 덧칠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런데 문 후보는 통큰 모습을 연거푸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기 앞서 안 후보에게 일임한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내어주지는 않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단일화 협상 관련, 막판까지 적잖은 진통을 보여줄 거라고 관측한다. 피를 말리는 난항을 거듭해야 문 후보가 벼랑끝에서 보여줄 '통큰 리더십'이 더 큰 빛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당내 정치 9단들의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결국 문 후보 측 셈법은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식의 단일화 효과를 얻으려한다는 의견이 많다. 협상 안에서 최대한 시간을 끌어 긴장감을 높인 뒤 막판 양보를 통해 극적인 타결을 이루겠다는 것.

실제로 십년 전 노무현 후보 경우 TV토론을 앞둔 11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준 후보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문 후보도 국민 관심도가 최고치로 올라간 어느 지점에서 통큰 리더십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이 바라는대로 안 후보가 '노무현 정몽준 덫'에 빠질리 없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중론인 듯하다. 안 후보는 '정몽준 학습효과'를 터득했고 나름의 반전 카드도 준비해뒀을 거라는 얘기다.

또한 문 후보가 의도한 '통큰 양보' 약발은 이미 떨어졌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한마디로 재탕 효력은 없을 거라는 말이다.

한편, 양 후보 측은 TV토론회를 앞둔 21일 오전부터 단일화 방안을 놓고 재협상에 들어갔다. 제2의 노무현을 꿈꾸는 문 후보와 '두고 보면 안다'는 안 후보의 대결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들의 드라마가 어떤 결말로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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