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TV토론, 웃음기 쫙 뺀 불꽃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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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TV토론, 웃음기 쫙 뺀 불꽃공방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11.22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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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방식 놓고 신경전 ´치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21일 TV토론회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여러 측면에서 입장차를 보이며 불꽃튀는 공방을 이어나갔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국정 운영 경험을 내세움과 동시에 국정 경험이 없는 안 후보를 공격했으며, 안 후보는 편지를 읽는 등 감성적으로 접근하며 자신만의 '새 정치' 이미지를 강조했다.

두 후보는 다음 이어진 단일화 관련 화두에서 본격적인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가 "19일 만났을 때 (안 후보 측이) 공론+여론조사를 하자고 해서 동의했는데, 공론조사 대상자 모집 방법이나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처음 주장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절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이 공정하고 실행 가능하며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를 뽑는 방식이면 일임한다고 했는데 의견 접근이 잘 안 된것 같다"며 "처음 제안에서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문 후보 측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해서 협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안 후보는 발언 주도권을 잡자 "단일화는 야당 수장으로 적합한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대표 선수를 뽑는 것"이라고 말했고,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로부터 누가 더 지지를 많이 받느냐가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두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제를 두고도 팽팽히 맞섰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제시한 의원 정수 감소 등의 방안을 두고 "정치가 제대로 못했던 부분을 제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게 새 정치 방향이지 정치를 위축,축소시키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정치가 권한이 많다고 일을 많이 하는 건 아니다. 말로만 혁신해선 안 되고, 자기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이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의 '의원정수 조정' 표현에 대해 문 후보는 "우리는 지역구를 줄이고 대신 비례대표를 늘리자고 했는데 안 후보는 의원 수를 줄이자고 해 '조정'이라 표현한 것"이라며 "안 후보 측은 '축소'라고 발표했는데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은 거 맞나"라며 공세를 펼쳤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 ⓒ뉴시스.

두 후보는 경제, 사회 등 현안 문제에서도 날선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법인세 인하,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국립대 등록금 자율화로 인한 등록금 폭등 등을 문제삼으며 '참여정부에서 집권 엘리트와 경제관료, 삼성그룹이 결합하면서 개혁 공간이 축소됐다'는 고려대 최장집 교수의 논문도 인용하면서 공세를 이어나갔다.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하지 못해 양극화, 비정규직 문제가 심해진 건 참여정부의 한계였다. 등록금도 참여정부 때 많이 오른 건 반성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시기는 정치적 민주주의 발전이 시대 과제였고, 경제민주화 주장하면 좌파라는 소리 들을 때였다"라며 참여정부를 옹호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후 '재벌 계열분리명령제 실효성 문제, 대기업 기존 순환출자 해소 문제 등을 들어 안 후보에게 포화를 쏟아부었다. 안 후보는 각각 재벌 권한 집중이라는 특수한 상황, 순환출자가 아니라 내부거래 문제가 중심이라는 점 등을 들어 방어에 나섰다.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에 관해서는 양측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였으나, 회담 시기 설정 문제에 대해서는 각각 이견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시기를 미리 정해놔야 속도감 있고 투명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안 후보는 협상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과 남남갈등 우려 등을 지적했다.

두 후보의 공방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놓고 더 매서워졌다. 안 후보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려면 남북간 공식 대화에서 확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문 후보는 이를 "이명박 정부 정책과 다를 게 뭐냐"며 맹비난했다. 문 후보는 대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구두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즉시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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