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충격…박근혜, 선거막판 보수분열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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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충격…박근혜, 선거막판 보수분열 ´자초´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2.1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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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세종시 반대한 보수우파 세력을 원적(怨敵)으로 규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이 분열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가 내세운 '국민대통합'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해 보인다.

김근식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11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 "정운찬 전 총리는 현 정부의 총리로서 야권 등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세종시 건설안에 반대하고 수정안을 앞장서 추진한 인물"이라며 "정 전 총리는 그의 고향(충남)에서 '매향노'라는 지적까지 받았다"고 소리쳤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후보측은 그들이 말했던 세종시의 원적(怨敵)인 정운찬 전총리의 지지를 반색했다"며 "충청권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문재인 후보는 정운찬 전 총리의 지지 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측 충남선대위 총괄본부장인 김태흠 의원은 "문재인 후보는 패색이 짙어지자 '충청의 매향노' 정운찬과도 손을 잡느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 후보측의 이같은 논리라면 지금 박 후보를 돕고 있는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도 '세종시 원적'이자 '매향노'가 된다. 충청도 출신인 이인제 전 대표도 세종시 수정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뉴시스
이 뿐만 아니라, 세종시 수정을 추진한 이명박 대통령도 '세종시 원적'이다. 아울러, 현재 박 후보를 돕고 있는 정옥임 조해진 조윤선 안형환 대변인도 세종시에 반대했었기 때문에 원적이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역시 박 후보를 돕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원희룡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도 세종시에 반대했었기 때문에 원적이 된다. 그러고보니 세종시에 반대했던 김무성 선대본부장도 여기에 포함돼야 한다.

또 있다. 지금 박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대표적 보수우파 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도 세종시에 반대했기 때문에 원적이 된다. 나아가서는 세종시에 반대한 보수우파 세력 모두가 원적이 된다.

'보수가 분열하면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선거 막판에 박 후보측이 분열 못해 안달인 듯싶다. 세종시에 반대하지만 보수우파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는 일념하에 박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들에게 어떻게 이처럼 허탈감을 안길 수 있는가?

정운찬 전 총리는 대표적 세종시 수정파이다. 정 전 총리의 세종시 수정 의지는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산산 조각이 났다. 결과적으로 세종시와 관련해서 박 후보나 민주당이나 정 전 총리에게는 똑같다.

이런 정 전 총리가 민주당 문 후보를 선택한 것은 동반성장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과 문 후보의 소신이 비슷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측은 이런 점은 무시하고 괜한 것을 가지고 헛발질을 하는 모습이다. 아니, 자살골을 날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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