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돌파구…´김덕룡 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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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돌파구…´김덕룡 비대위원장´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2.3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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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종북 이미지 지우며 ´중도개혁´ 정체성 회복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30일 현재,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위기'라는데 이론이 없다. 이와 맞물려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 한가지가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이다.

김덕룡 의장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현(現) 윤창중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 대변인으로부터 '정치적 창녀'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문 전 후보를 지원했다. 그 효과는 상당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김 의장이 '종북'과는 철저히 거리가 먼 만큼 그 동안 문 전 후보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왔던 이념 정체성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막판 '종북좌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이념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패배했다.

이렇게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다시 일어서는 방법 또한 종북 세력과 완전히 결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종북과 완전히 선을 긋는 모습을 비치면서 중도개혁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여기에 김덕룡 의장이 가장 적합하다.

▲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 ⓒ뉴시스
만약, 그렇지 않고 민주당이 또다시 당내 인사나 이념 정체성에서 논란이 일 수 있는 시민단체 대표 등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면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게 뻔하다.

이렇게 되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힘을 합치는 것도 힘들게 된다. 안 전 후보는 줄기차게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별 새로움이 없는 인사를 내세우면 안 전 후보는 그것을 이유로 민주당으로부터 돌아설 게 분명하다.

민주당이 안 전 후보와의 관계를 확실히 못하면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는데 반론을 다는 사람은 없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가 안 전 후보와의 관계 설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덕룡 의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민주당으로서는 안 후보에게 함께 하자고 요구할 명분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이렇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느냐'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민주당이 안 전 후보에게 더 큰 소리를 치기 위해서는 김덕룡 의장 외에 역시 이번 대선에서 문 전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도 비대위원으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의 화두인 '경제민주화'와 관련, 동반성장위원장을 지낸 정운찬 전 총리보다 더 나은 사람을 민주당이 찾기 어렵다. 또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당선인을 가장 잘 공격할 수 있는 인물은 YS의 아들인 김현철 전 부소장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김덕룡·정운찬˙김현철 등을 영입하면 그 때부터 안철수 전 후보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민주당이 지금처럼 지리멸렬한 당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중도개혁 제1야당으로 굳게 서면서 안 전 후보를 흡수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이 정도로 변한다면 안 전 후보와 힘을 합치지 않더라도 자력으로 정권 재창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효과 말고도 당장 윤창중 대변인은 고개를 못들게 될 듯싶다. 자신이 '정치적 창녀'라고 비난한 김덕룡·정운찬·김현철 등이 민주당 비대위를 구성한다면 여간 머쓱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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