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코픽스, 11개월만에 4%대 진입…금리 인하시 하락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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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코픽스, 11개월만에 4%대 진입…금리 인하시 하락할듯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2.1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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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취급액기준, 올 1월부터 3%대…연말 앞두고 4%대
잔액기준 0.01%포인트 하락…상반기 하락분 반영 영향
예·적금금리 인하로 하락 기대감↑…가계부채 증가세 부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4.00%를 기록하며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픽사베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가 11개월만에 4%대로 재진입했다. 앞서 지난해말 4.29%로 정점을 찍었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올해 1월부터 3%대를 유지했으나 연말을 앞두고 11월 4.00%로 올라섰다. 주담대 중심 가계부채 증가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하락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연말을 앞두고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8월 말(3.66%)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오름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8월 3.66%에서 9월 3.82%, 10월 3.97% 11월 4.00%를 기록한 가운데 증가폭은 0.16%포인트, 0.15%포인트, 0.03%포인트로 확연하게 둔화된 모습이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0.01%포인트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올해 하반기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하락분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주간 단위인 단기 코픽스도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전후 단기코픽스를 보면 10월28일~11월3일 3.94%에서 11월4~10일 4.00%로 껑충 뛰었다가 11월11~17일 3.96%, 18~24일 3.95%, 25일~12월1일 3.91%로 하락했다. 다만, 12월2~8일 39.2%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4.00%대를 찍었지만, 이같은 추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코픽스는 시중은행 등 8개 정보제공은행이 실제 취급한 수신상품(정기예·적금 등) 금액과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데, 최근 시중은행들이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예금상품 공시에 따르면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등 주요은행 예금상품 최고금리(만기 12개월 기준)가 전월 취급 평균금리보다 낮게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1년 이상 기준 0.10%포인트 인하해 지난 12일부터 적용 중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50%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중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인하되는 건 시장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제롬 파월 의장이 정책금리와 관련해 적절한 인하 시기를 검토했다고 시인하면서 정책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도 커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미 정책금리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면, 한은 금통위 역시 내년중 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예금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질 경우 12월말 기준 코픽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상승폭 둔화 추세를 봤을때,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코픽스가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하락폭이 급격하기 보다는 완만한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금리인하 풍선효과로 가계부채가 급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모니터링을 통해 예의주시하는 만큼 가계부채 리스크를 지닌 급격한 금리인하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

이에따라 이미 주담대 등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상황에서 코픽스가 하락 전환해도 체감 금리부담은 당분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하분이 반영되는 시점부터 코픽스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장 차주들의 실제 체감분은 미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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