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스포컴 조윤형 대표 "기성세대를 위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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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스포컴 조윤형 대표 "기성세대를 위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 되겠다"
  • 방글 기자
  • 승인 2013.01.1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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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동네 건강지킴이, '카스스포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혹독한 한파로 꽁꽁 얼었던 지난 4일, 조윤형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분당의 카스스포컴(스포츠센터)을 찾았다. 혹시나 하고 뒤따라오던 조윤형 대표는 기자들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스크린 골프장 옆 휴게실에서 진행된 조윤형 대표와의 인터뷰. 골프장 내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의 대화를 듣다보니 사장과 직원의 대화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인터뷰가 어색하다는 조윤형 대표와는 잡담 없이 바로 인터뷰에 들어갔다.

▲ 카스스포컴 조윤형 대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지예 기자

"간단한 소개를 해주신 후에 인터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기자의 말에 조윤형 대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저는 크게 소개라고 할 건 없는데, 와이프랑 딸이 셋 있습니다. 집사람이 여탕 관리나 여성고객관리를 맡아 하고 있어요. 찜질방 내 여성 전용 수면실도 마찬가지고요. 스포츠 센터 내에 여성 회원이 조금 더 많거든요. 크게 차이는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55:45정도. 큰딸도 여기서 일하고 있고요. 뭘 더 말해야 할까요."

조윤형 대표가 난감해 해서 소개는 이력서로 대신하기로 하고, 바로 질문에 들어갔다.

-부동산 관련 일을  하다가 스포츠 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부동산은 지금도 하고 있어요. 스포츠 센터 건물은 금융 기관에서 대출을 해주고 회수가 안 돼서 매입한 곳입니다. 이건 은행 고유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매각이나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우리가 매입 조건으로 해서 운영하게 된 거죠. 거기에 시설 투자를 하고, 건물의 가치를 높여서 지금의 카스스포컴이 생긴 겁니다."

시설 투자시 카스스포콤은 골프의 저변확대와 수준 높은 골프 문화를 위해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의 실내 골프 연습장을 신축했다.

또 남다른 규모와 시설은 이미 소문 나 있다. 실내 골프장에서 실 거리 60야드에 이르는 웅장한 스케일에 타석(36) 모두에 냉・난방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이유다. 이로써, 사계절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고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골프에 대한 모든 것을 원 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싶다는 조윤형 대표는 소모임 활성과 친선대회로 회원들 간 친목도 도모해 골프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킬 포부까지 밝혔다.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셨는데, 경영에 문제는 없나요. 2년 동안이나 운영할 수 있었던 노하우는 뭘까요.

"2년 동안 수업료를 많이 낸 셈입니다. 현재 스포츠센터들이 운영되는 현실을 보면, 소위들 말하는 먹튀가 많아요. 뭐라고 설명해야할까요. 원가에 안 맞는 홍보를 통해 회원모집을 하는 거죠. 돈을 미리 받고 운영을 하다보면 돈이 떨어져요. 그럼 당연히 회원들에게 불편을 주게 되겠죠.

그런데 우리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어요.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데 자금의 어려움은 없다는 말이죠. 융자 없이 현금 투자를 해서 운영 중이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없어요. 안정운영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스포츠센터들이 임대료나 이자 걱정을 할 때, 우리는 그 돈을 회원들이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는데 쓸 수 있죠. 시설을 보충한다든지, 좋은 트레이너를 섭외한다든지 말이에요."

▲ 조윤형 대표와 김태양 트레이너 ⓒ시사오늘 권지예 기자

-그러고 보니 김태양 헬스 트레이너가 이곳에서 일하고 있더군요. 어떻게 영입하셨는지 궁금한데요.

"김태양 트레이너랑은 작년 10월부터 함께 일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죠. 김태양 트레이너는 워낙 유명강사라 더 좋은 곳에서 일할 수도 있었지만, 분당에서 체계적으로 회원 관리를 해주고 싶어했어요. 누구나 다 유명한 트레이너에 배우고 싶어하지만 별도의 지불없이는 불가능하잖아요.

우리도 진정한 스포츠센터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김태양 트레이너가 필요했지요. 그래서‘분당 지역에 제대로 된 스포츠 센터를 만들자’, ‘생활건강을 진행해보자’고 설득했어요.

김태양 트레이너가 일하면서, 우리 카스스포컴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와서 아주 흐뭇합니다."

김태양 트레이너는 sbs생활경제 1분 건강교실에 출연했다. 그는 또 배우 이태성의 개인트레이너 등 기존사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스포츠센터 운영에도 열정이 많다고 대표는 전했다.

-그러면 헬스회원 누구나 무료로 김태양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개인적인 비만관리나 체력관리가 아닌 이상 무료입니다. 우리 카스스포컴에는 PT샵이 별도로 있어서 1:1 지도도 가능해요. 이 경우엔 트레이너의 등급에 따라 비용도 다르고, 당연히 추가 비용이 발생하죠.

그 외에 헬스장에서의 김태양 트레이너의 지도는 모두 무료입니다."

▲ 카스스포컴 내부 전경 ⓒ시사오늘 권지예 기자

카스스포컴은 개인 특색과 체질에 맞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베이직/그룹/헬과 같은 PT프로그램과 산후트레이닝, 재활트레이닝, 다이어트 속성, 라인 PT, 코어트레이닝, 밸런스트레이닝, 경찰공무원 준비생, 체대입시생 체력강화 등 굉장히 다양하다. 게다가 주기적인 회원 상담으로 카스스포컴을 이용하는 회원의 성향이나 운동스타일, 라이프스타일까지 인지해 알맞은 운동을 찾아주고 있다.

-다른 매체에서 인터뷰 하신 걸 봤어요. 평소에 건강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분당지역을 봤을 때,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여기 카스스포컴이 있는 분당 지역은 도시개혁에 의해 개발된 곳이라 그런지 기성세대나 실버세대의 유입이 많아요. 공원도 많고 해서 노인들이 살기 아주 좋은 지역으로 각광 받고 있죠. 그러다보니 은퇴한 분들이 일상에서 여가를 즐기기 원하죠. 말하자면, 생활건강 같은 거요. 그런 분들에 맞게 헬스나 GX, 사우나, 찜질, 골프까지 이곳에서 다 해결할 수 있게 해놓은 거죠."

-그럼 이용 연령대도 고령자가 많겠군요.

"네, 맞아요. 50대나 그 이상이 많아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은퇴 후에 생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죠. 그래서 젊은 층이 오히려 적어요. 지금이 낮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죠. 주변에 또 아파트가 많아서 아무때나 왔다갔다하세요. 주거 지역 안에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 하다보니 그 효과가 우리에게도 돌아오는 거죠."

기자가 조윤형 대표를 찾아간 시간은 낮 2시, 평일 낮시간임에도 사람이 많아 의아했던 점을 풀어버린 한 마디였다.

-얘기를 듣다보니, 본업인 부동산보다 스포츠센터에 더 애착이 많으신 듯 보이네요. 스포츠센터는 언제부터 운영하시게 된 건가요.

"이번 4월이면 2년 됩니다."

-현재 이용자는 어떻게 되나요.

"현재는 1500명 정도가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2000명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다른 스포츠센터와 차별성이 있을까요.

"얼마 전, 회의를 했는데 부대시설을 늘리자는 말이 나왔어요. 미팅룸 같은거요. 충분한 운동만큼 휴식도 가능하게 하자는 거죠. 요즘 노인 분들은 집 말고 갈 곳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 카스스포컴이 기성세대의 커뮤니케이션 장소로 거듭나자는 취지입니다.

기성세대들이 건강을 위해 자연스럽게 모인 공간에서 유대가 형성될 수 있게 말이에요. 말하자면, 공원이나 경로당 같은 셈이죠. 게다가 다들 이웃이라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져요.

미팅룸 같은 경우는,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이용될 수 있어요. 사업을 2세에게 물려준 분들이 계세요. 그래도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지는 못했죠. 그런 분들은 아직 외부 사람들을 만나야할 일이 있어요. 그러면 운동을 하다가도 약속을 잡아 만날 수 있는 거죠. 따로 돈도 안 들고 약속 잡기도 편하잖아요."

조윤형 대표는 인터뷰 중간에 ‘우리 카스스포컴’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그만큼 애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골프 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초보 고객들을 위한 교육도 있나요.

"그럼요. 골프를 배울 수도 있어요. 초보를 위한 기초 골프과정은 무료예요. 골프채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고요. 그렇지만, 이것도 특별 레슨은 따로 비용이 들어갑니다."

-무료시스템이 많군요. 대표님도 골프를 좀 치시는 걸로 아는데, 이곳에서 골프나 운동을 좀 하고 계신가요.

"그러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이 없어요. 안타깝습니다."

-카스스포컴을 홍보한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도심지 스포츠와 달리 아파트 단지 내 설치돼 있어서 이미 주변 분들은 많이 알고 계세요.그래도 시설이용이 편리할 수 있게 충원하고 있으니까…, 뭐 그 부분에 대한 홍보가 지속적으로 되면 좋겠죠."

▲ 목표와 방향을 묻자, 고민에 빠진 조윤형 대표 ⓒ시사오늘 권지예 기자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할게요. 마지막으로 카스스포컴의 발전 방향이나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볼까요.

"올해에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을 늘릴 생각이에요. 가격 부담도 덜어드리기 위해 올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금도 다른 곳에 비하면 60~70% 선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자꾸 올리면 회원 불만이 늘어날 테니까요.

또, 앞으로도 무차입 경영을 통해 운영할 생각입니다. 다른 곳은 은행이자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우리는 그 혜택이 고객에게 돌아갈 수 있게 꾸준히 연구해야겠죠.

동네 주민들이 외부의 스포츠센터를 동경하지 말고, 우리 카스스포컴에 동질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옛날말로 마을, 동네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 센터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처음 인터뷰 요청할 때, 이력서를 보내주시길 꺼려서 못 받았어요. 아까 소개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니,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력서를 내본 적이 없어서 쑥스럽다는 조윤형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끝이 났다.

후에 받은 조윤형 대표의 이력서에는 인터뷰 내내 경영문제에 어려움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이 무색하게도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까지 졸업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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