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늘던 ‘주담대’ 6월 6.3兆 급증…은행들 부랴부랴 대출문턱 높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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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늘던 ‘주담대’ 6월 6.3兆 급증…은행들 부랴부랴 대출문턱 높이지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7.10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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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주담대 견인
서울등 주택매매 거래 활성화·낮은 금리 원인
금감원, 현장점검 예고…銀, 금리인상등 조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4대 시중은행 모음 ⓒ 시사오늘
4대 시중은행 본점 사옥 모습. ⓒ 시사오늘

은행권 여신을 중심으로 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반영되면서 4월이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4~6월 은행 주담대 증가 현황을 보면 4월 4조5000억원에서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 증가폭이 주택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다소 확대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은이 전날(9일) 임시국회에 제출한 가계대출 전망자료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 상황, 대출금리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향후 가계대출 상방압력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한은은 주택매매거래가 5만호 내외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폭이 커지고 거래량도 늘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서울아파트가격 상승 현황을 보면 3월 상승률은 0.17%에 불과했지만 4월 0.62%, 5월 0.76%로 대폭 확대됐다.

아울러 최근 은행 주담대 금리가 3% 후반까지 낮아진 것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은행 주담대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해 11월 4.48%에서 올 3월에는 3.94%, 5월에는 3.92%로 각각 집계됐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 원인이 주담대로 지목되자 최근 은행권안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직접적인 금리인상 또는 감면금리 축소로 주담대 금리를 올렸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금리인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저금리를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속도조절을 내세운 가운데 은행권이 당국의 현장점검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 원인으로 은행 주담대가 지목되면서 일부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여신부문 연체율 증가까지 더해 금리인상 외에도 대출 문턱이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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