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외래객’에 ‘한강’ 승부수…여행업계 인바운드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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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외래객’에 ‘한강’ 승부수…여행업계 인바운드 기대감 ‘솔솔’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7.18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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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강 활용법’…수상버스·호텔·열기구 등 ‘여행콘텐츠’ 발굴
“해외는 ‘강’ 여행상품 많아…한강콘텐츠도 인바운드에 도움 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 프레스투어 행사에서 취재진을 태운 '서울달'이 여의도 상공에 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여행업계에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성장 기대감이 분다. 서울시가 외래객 3000만 명 유치를 내걸고 ‘한강’ 관련 새 관광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 업계에선 국내 관광콘텐츠가 부족해 인바운드 공략이 어려웠단 목소리가 많았던 만큼 ‘한강 콘텐츠’ 육성을 반기는 분위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한강을 재료 삼아 새로운 여행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일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여행박람회 ‘2024 올댓트래블’에서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 매력적인 관광콘텐츠 발굴에 힘 쓸 것”이라며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추진 중인 여행 상품들이 ‘한강’을 중심으로 했단 점이다. 먼저 이달 선보인 한강대교 위 호텔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이 있다. 호텔에선 노들섬부터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한강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침대와 소파, 책장 등 가구 디자인도 해외 디자이너들이 서울을 방문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예약도 국내 플랫폼이 아닌 미국의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할 수 있는데, 이는 시가 에어비앤비 이용률이 높은 해외 여행객을 집중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오는 10월부터는 한강 수상버스 ‘리버 버스’가 운항을 시작한다. 표면적으론 서울의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함이지만, 국내외 관광 상품을 연계하려는 포석도 깔렸다. 2030년까지 연간 25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의 특화된 수상 교통시대를 열겠단 계획이다. 리버 버스는 1·3·7일 이용권을 개발, 관광객들이 서울 여행 일정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여행 상품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시는 한강을 비롯, 서울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열기구 ‘서울달’도 내놨다. 이달 6일 개장한 서울달은 헬륨가스의 부력을 이용해 열기구처럼 수직 비행하는 가스 기구다. 최고 130m 상공까지 올라 한강과 여의도 일대를 관람할 수 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우리가 관광지에서 전망대에 오르는 것처럼 이제 서울을 찾는 관광객은 서울달을 타고 아름다운 서울의 낮과 밤을 조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 ⓒ연합뉴스

여행업계는 ‘한강 콘텐츠’ 개발에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그간 업계에선 국내 대표 관광콘텐츠가 부족하단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인바운드는 여행 플랫폼이 열심히 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다”라며 여행지 자체가 외국인 여행객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K팝’이 아니면 발걸음하는 외래객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어쩌다 한 번 서울에 왔어도, 재방문하는 경우는 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인바운드 활성화는 쉽지 않은 분야”라며 “최근 외래객 5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한 여행 플랫폼도 있었으나 업계에선 대부분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들 했다”고 언급했다. 

종합해보면 K팝 외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절실하단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래객 유치에 힘을 실어 줄’ 콘텐츠 개발 소식에 여행업계가 들썩일 만도 하다.

실제로 해외 주요 여행지를 살펴보면 이미 강을 여행콘텐츠로 삼은 선례들이 많다. 태국 방콕의 경우 도시를 관통하는 ‘차오프라야 강’을 관광콘텐츠로 잘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물의 도시’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다. 방콕은 차오프라야 강을 따라 수상시장이나 호텔, 사원 등 명소들과 다양한 크루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파리도 퐁 네프(Pont neuf), 퐁 데 자르(Pont des arts) 등 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이 하나의 관광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여름 휴가 기간엔 인공 해변인 ‘파리 플라쥬(Paris Plage)’를 조성하는 등 강을 활용한 즐길거리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트래블니스에 따르면 방콕과 파리는 지난해 가장 많은 여행객을 유치한 도시 1, 2위를 각각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요 해외 여행지를 둘러보며 느낀 건 ‘강을 잘 활용한다’는 거였다”면서 “우리나라도 한강이 큰데 활용을 잘 못 하는 것 같아 비교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강 관련 여행콘텐츠를 잘 발굴하면 인바운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45% 증가한 1103만 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3% 회복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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