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FDA 승인’ 터진 유한양행…“제2, 제3의 후속신약 만든다”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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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FDA 승인’ 터진 유한양행…“제2, 제3의 후속신약 만든다” [현장에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8.2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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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 美FDA 승인
국내 항암제 최초…‘새 역사’
간담회서 향후 경영전략 소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나영 기자

“제2, 제3의 렉라자를 발견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렉라자 FDA 승인후 경영방향을 이같이 소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1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국내 항암제가 글로벌시장을 뚫은 최초의 사례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빅파마인 존슨앤존슨으로부터 판매 로열티(매출액 10%이상)를 받게 됐다.
 
조 대표는 “이번 성과를 회사 발전의 이정표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약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 도움을 주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유한양행은 R&D(연구개발) 전략도 소개했다. 

김열홍 R&D(연구개발) 총괄사장은 “기존 유한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R&D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R&D에 주력할 질환분야로는 △항암 △심혈관, 신장, 대사질환(CVRM) △면역염증질환 등 총 3가지를 꼽았다. 

항암분야 대표 파이프라인은 표적치료제인 △폐암신약 ‘레이저티닙(렉라자)’ △비소세포폐암치료제 YH42946과 면역항암제인 △이중항암항체 ‘YH32367’ △대장암·두경부암치료제 ‘YH32364’ 등이 있다. CVRM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후보물질 ‘BI3006337’, ‘YH40863’, ‘YH33619’, 면역염증질환에선 △알레르기치료제 ‘YH35324’ 등을 갖췄다.

김열홍 R&D(연구개발) 총괄사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R&D 진행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나영 기자

김 사장은 “매년 매출 2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제2 렉라자는 좀 더 쉽고 효울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한양행은 적극적인 임상 진행으로 ‘제2의 렉라자’ 발견에 박차를 가한다. 가장 큰 기대감을 갖는 주요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YH32367’ △알레르기치료제 ‘YH35324’ △고셔병치료제 ‘YH35995’ 등 3가지로 압축했다. 이에 더해 올 하반기까지 총 12개 파이프라인을 임상에 진입시킬 거란 계획이다.

오세웅 중앙연구소 부사장은 “현재 33개의 파이프라인중 임상에 들어간건 8개”라며 “하반기엔 4개 파이프라인이 추가적으로 임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성과도 공개했다. 회사측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한국 제약산업의 동반성장 선도, 선순환 생태계 구축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단 계획이다.

전략은 크게 △글로벌 공동개발을 통한 이익창출 △유망기술 내제화 △전략적 투자 △미래 혁신신약 R&D 플랫폼 등 4가지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위해 총 4조7000억원 규모의 5개 과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신약 후보물질 총 33개중 16개의 기술을 도입했고 공동연구는 21건에 이른다. 

또한 국내 바이오벤처 50여곳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으며 파이프라인 공동개발을 목표로 35곳에 SI(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외 대학, 연구소 등에 과제 당 1억원을 지급, 기초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은 총 76억원이다. 

유한양행 임원들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나영 기자

다만 렉라자 판권을 유한양행이 독점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평이 나온다. 존슨앤존슨이 글로벌 판권을 소유하고 있고, 유한양행은 국내에 대해서만 갖고 있기 때문. 이에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허가신청 및 마케팅 진행 등은 존슨앤존슨이 결정한다. 

조욱제 대표는 “우리도 모든 절차를 유한양행 손으로 다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R&D 투자 비용부터 차이가 많이 나고 갈길이 멀지만 한국제약산업이 성장세인 만큼 한단계씩 밟아가며 실력을 쌓으면 언젠가 독단적으로 신약을 개발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5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을 도입했고 이듬해인 2016년 바로 첫 임상시험에 들어간 바 있다. 이어 2018년엔 글로벌 제약기업 얀센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2021년 3월엔 제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약 10년이 지난 올 8월 미국 FDA 승인 절차를 마무리했다. 

업계는 렉라자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사상 첫 1조원대 매출의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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