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정…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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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정…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 신원재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3.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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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최정호의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신원재 자유기고가)

21 세기 초의 지난 30년은 한국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저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역사에 새로운 ‘르네상스’를 펼쳐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기간은 달력 위의 100년기와 1000년기가 바뀌는 전환기, 이른바 뉴 밀레니엄이라는 요란한 시기였다. 뿐만 아니라 세계사와 문명사가 바뀌는 혁명적 대변화의 한 세대였다.

세계는 동유럽 제국의 자유화 혁명을 통해 20세기 현대사를 심층적으로 각인한 소비에트 대제국의 붕괴와 함께 냉전 시대의 종식과 분단 독일의 통일을 보여줬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살며, 보고, 겪는 이 시대란 도대체 어떠한 시대인가. 우리가 나날을 살고 있는 오늘에 파묻혀 그 바닥에 굽이치고 있는 어제로부터 내일로 가는 커다란 역사의 물줄기를 보지 못하는 것을 저자는 잡아냈다.

이 책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는 언론학자이자 미래학자로 존경받는 저자 최정호 교수가 지난 30년 동안 때에 따라 적은 글들로, 우리 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모습과 담론들을 모은 것이다.

▲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최정호, 2013년 2월 ⓒ시그마북스

이 책은 21세기 초의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나라의 정신적ㆍ지적 풍토를 다각적으로 조명해보려 했던 시론들로서 후발 산업화 과정에서 무리한 압축 성장이 빚은 정치ㆍ사회ㆍ문화적 모순과 갈등의 문제들을 다뤘다.

이른바 ‘탈이념’ 시대에 이 땅에선 뒤늦게 불을 지핀 이념논쟁의 문제, 지식인 사회의 현대사에 대한 연구와 교육의 오랜 사보타주가 결과한 한국 현대사에 대한 몰이해, 오해, 곡해의 문제 등을 말하고자 했다.

더불어 성공적인 산업화와 민주화의 그늘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또아리를 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2년 월드컵 등 각종 일들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변화를 가져왔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신생 국가들에게는 몹시도 어려운 과제를 남겨주기도 했지만,  ‘국민형성(nation building)’이라는 과업을 성공적, 평화적으로 성취시킨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었다.

그와 함께 21세기 초 한국 문화의 중흥과 관련해서 20세기 초 유럽의 ‘새로운 예술(art nouveau)’와 관련시켜 이 땅의 새로운 문예중흥을 그려보는 글도 함께 정리했다.

또 대부분 지난 세기 말의 유럽 혁명, 동ㆍ서독 통일의 과정을 현장 탐방을 통해서 목격하고 성찰한 글들을 추렸다.

동시에 그러한 유럽 혁명을, 특히 동ㆍ서독의 통일을 지식인 사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언젠가 우리도, 우리나라의 지식인 사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통일에 대한 반응을 미리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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