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농성장, 1년 만에 강제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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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농성장, 1년 만에 강제철거
  • 방글 기자
  • 승인 2013.04.04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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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문제 해결' 목소리 높아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일년여 간 농성을 벌여온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천막 농성장이 서울 중구청으로 부터 강제 철거당했다. 이미 철거를 진행하려다 시민단체의 저지를 받았던 것에 비춰 이번 강제철거에 대한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4일 오전 5시 50분 서울 중구청은 가로정비과 직원 50여 명을 투입해 농성장을 기습 철거했다.

철거는 10분 만에 끝났지만 철거 후에도 농성자들이 다시 텐트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대형 화분 10개를 설치하고 묘목을 심었다.

이 과정에서 강제철거에 저항하던 금속노조 스타케미칼 해복투 소속 차광호 씨(44)가 경찰에 연행되는 등 총 14명이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철거와 관련 이창근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중구청과 협의가 진행 중이었고, 중구청장 면담 또한 협의 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습 철거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현장에 있던 고동민 대외협력실장도 “반드시 농성장을 다시 설치해 쌍용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추모를 이어가겠다”며 “행정대집행은 불법적으로 진행됐고 법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구청장 등 책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중구청 관계자는 “여려 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강제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새벽에 철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화재로 덕수궁 돌담의 서까래가 그을리는 등 문화재 훼손 우려까지 제기돼 철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구청은 지난달 8일 농성장을 철거하려다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저지에 돌아갔고, 26일에도 농성장을 철거키로 했다가 충돌을 우려해 유보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쌍용차 문제도 천막 분향소 철거하듯이 신속히 해결될 수 있길 바란다”, “4・3아픔 해소하겠다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됐지만, 오늘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가 철거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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