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4)>김재윤 ˝그들은 상상하고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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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4)>김재윤 ˝그들은 상상하고 도전했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4.0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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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 상황에도 여유와 순발력 발휘하는 리더십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시사오늘>은 정치 현실을 짚어보는 동시에 개혁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국민대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 초청 정치인들의 강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북악정치포럼은 정치인 초청 특강 및 토론 프로그램입니다. 2013년도 '북악정치포럼' 네번째 초청 연사는 김재윤 민주당 의원으로 강연은 2일 국민대에서 진행됐습니다.<편집자 주>

김재윤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이다. 3선 국회의원이라면 나이가 꽤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 40대이다. 서른 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처음으로 금배지를 단 덕분이다. 이런 그의 강의는 좀 달랐다.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 대신 젊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도전을 얘기했다. 그리고 성공을 위한 요소도 말했다.

▲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은 학생들에게 ˝상상하고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김 의원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엘리자베스 보우스 라이언 왕대비) 얘기부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영국 버킹검 궁에 포탄을 쏘았다. 영국 왕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 당시 총리가 그 유명한 '윈스턴 처칠'이었다. 처칠 수상은 왕에게 피신을 권유했다. 왕은 고민하다가 먼저 왕비(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와 왕자를 피신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왕비에게 피신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왕비는 왕과 국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영국의 왕은 영국 국민들을 두고 떠나지 않습니다. 왕이 떠나지 않는 한 저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떠나지 않는다면 왕자들도 안 떠납니다' 처칠 수상은 이런 왕비의 용기와 결단에 자신감을 얻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또 다른 일화를 소개했다.

"독일군이 또 다시 버킹검 궁에 포탄을 쏘아서 흉벽이 갈라졌다. 영국민들은 절망감에 빠졌다. 이 때 왕비는 이렇게 말했다. '국민 여러분과 왕실 사이를 가로 막았던 벽이 무너졌으니 우리는 더욱 가깝게 됐습니다. 이 또한 좋은게 아닙니까.' 이러한 여유와 호연지기가 영국 군인들에게 힘이 됐다."

김 의원은 "어떤 절망적 상황에도 이처럼 여유와 순발력을 발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 정치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상이 변하길 원한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야당은 여당을 핑계 삼고 여당은 대통령을 핑계 삼고 대통령은 국민을 핑계 삼는다"고 지적한 그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가 뭔가를 깨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마하트마 간디의 유명한 일화도 소개했다. 간디가 기차 밖으로 구두 한짝이 떨어지자 다른 한 짝까지 벗어서 던진 얘기로, 간디는 나머지 한 짝까지 밖으로 던져야 그걸 주운 사람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

김 의원은 이를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우리시대 리더가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 문제 중 하나가 대통령에게 권력이 너무 집중된 것"이라면서 "권력이 집중되면 그 것을 잘못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을 독점하면 독점할 수록 부패하고 남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슈바이처 박사 얘기도 꺼냈다.

"일군의 사람들이 어느 기차역에서 환영 현수막을 들고 슈바이처 박사를 기다렸다. 이윽고 1등 칸에 앉았던 사람들이 내렸다. 그러나 슈바이처 박사는 보이지 않았다. 그 다음 2등 칸에서 사람들이 내렸지만 역시 슈바이처 박사는 없었다. 마침내 3등 칸에서 사람들이 내릴 때 슈바이처 박사가 보였다. 사람들이 물었다. 왜 3등 칸에 탔느냐고. 슈바이처 박사는 '이 기차에는 4등 칸과 5등 칸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조금이라도 돈을 아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약품을 사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 마하트마 간디, 슈바이처 박사, 이 세사람의 리더십이 지금도 통용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그는 작가 '톨스토이'의 단편 '세가지 질문'을 인용하기도 했다.

먼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지금'임을 강조하면서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힐러리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의 책 '리빙 히스토리'에서 '매 순간 순간이 모여서 역사가 이뤄진다'고 말한 것도 소개했다. 또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라 점도 전했다.

김 의원은 상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상상은 가치를 만들어 낸다"며 '아오리 사과' 얘기를 했다.

"아오리 사과라고 있다. 일본 '아오모리'가 산지인데 어느날 태풍이 불어서 10개 중에 9개가 떨어졌을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절망스런 상황이었지만 누군가가 '절망에 빠지지 말자'고 했다. 대신 떨어지지 않은 사과에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라는 의미를 부여해 가치를 창출했다. 기존에 5백 원에 팔았다면 그 열 배인 5천 원에 팔았다. 다 상상의 힘이다. 우리는 상상해야 한다."

김 의원은 또 "상상한 이후에는 말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는 상상을 했다면 '나는 대통령이 될거야'하고 말해야 한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다 상상만 한게 아니라 말을 했고 실천했다. 상상하고 실천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작가 '노신'의 '애초에 길은 없었다. 사람이 다니면서 길이 만들어졌다'라는 말을 소개하면서 "상상과 희망 또한 그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과거 학력 콤플렉스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났다.

"전주우석대를 나와서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후였다. 어느 회의에 참석했는데 누군가가 '무슨 대학을 나왔느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그 때 '중앙대 대학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무슨 대학을 나왔느냐는 질문에 대학원 얘기를 했다. 너무 수치스러웠다. 나는 이런 콤플렉스를 객관화 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했다. 나는 많은 책을 읽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서 38세에 국회의원이 됐다. '엘리트 코스'는 다양하다.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는데는 여러가지 코스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양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성공할 수 있다."

김 의원은 탐라대학교 정보출판미디어학부 교수 재직시절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에 고정출연하면서 ‘책박사’ 로 인기를 얻었다. 문화관광부 청소년 책읽기 홍보대사, 진중도서관 건립 국민운동 집행위원장 등을 맡아 독서 운동에 앞장서왔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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