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건설업계, 아파트 분양 활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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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건설업계, 아파트 분양 활인 본격화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8.12.03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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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아파트 최고 1억4천만원 할인...
수도권 미분양 단지 분양가 인하 잇따를 듯

건설사들이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미분양아파트의 가격을 앞다퉈 내리고 있다. 그동안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늘었음에도 실행되지 않던 공식 분양가 인하가 최근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대한주택보증이 최근 도입한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을 신청할 경우 가격 인하를 통해 분양한다’는 단서조항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해당 건설업체들의 인하사례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인하’ 바람 확산될 듯


최근 일부 건설사들이 미분양 계약자뿐만 아니라 기존 계약자까지 소급해 분양가를 깎아주기로 결정,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분양승인 과정에서 지자체의 권고로 분양가를 내린 사례는 많지만 건설사들이 기존 계약자의 분양가까지 깎아주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중견건설업체 풍림산업은 이달 초 대전광역시 석봉동에 위치한 ‘금강 엑슬루타워’의 미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를 25%나 인하해 계약자를 추가 모집했다. 이러한 분양가 인하의 영향으로 평균 1.5대의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분양 털기에 성공했다.

주택형별 할인가격은 최저 5500만원에서 최대 1억4100만원에 달했으며, 이외에도 계약금 5%만 내면 ‘중도금 무이자’와 ‘원금보장’ 등 다양한 해택을 적용한 것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풍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 해소에는 역시 가격인하가 최고”라며 “값을 깎아 미분양 해소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침체된 주택시장에서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인하가 미분양 해소의 성공으로 이어지자 결국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분양가를 크게 낮춘 아파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일토건은 경기도 용인시 신봉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신봉 동일하이빌(총 1462가구)’ 미분양아파트 868가구의 분양가를 4~10%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분양가 인하 조치로 ‘신봉 동일하이빌’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547만원에서 1460만원 대로 낮아져 가구당 최고 9850만원에서 최저 2050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지게 된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를 내렸다”면서 “신규 계약뿐 아니라 기존 계약자에게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임광토건 역시 용인 경전철 예정지인 지석역 주변 ‘임광그대가(家)’의 분양가(확장 포함)를 최고 15% 할인하기로 했다. 이곳 역시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혜택이 있다.

앞서 신영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공급한 ‘왕십리 지웰’의 분양대금 중 60%를 선납하는 계약자에게 전체 분양가의 12.5%를 한 달 안에 돌려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단기간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매물이 속출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인하 인근 단지 “우리도 깎아달라” 요구 봇물

이처럼 동일하이빌과 임광토건 등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 미분양단지의 아파트 분양가를 최대 10%나 내려 할인분양에 돌입함에 따라 수도권 다른 업체 미분양단지의 계약자들도 해당 업체에 분양가 인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 한 미분양 단지의 입주민동호회에 따르면 경기 용인에서 지난해 분양한 A사의 아파트 입주자들은 이날부터 해당 건설사를 상대로 분양가 인하 요구에 본격 나섰다.

이 아파트 입주자동호회는 “3.3㎡당 1500만원대에 분양한 건설사도 분양가를 내려 소급적용해주는데 3.3㎡당 1700만원이 넘는 지역 최고 분양가로 분양하고도 꿈쩍 않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해당 건설사에 분양가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이 아파트 계약자들은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주장과 함께 추가옵션 제공을 요구하면서 중도금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용인의 또 다른 지역에서 분양한 대형 건설업체 B사와 C사의 아파트 계약자들도 분양가 인하 요구에 동참할 태세다.

용인 공세지구에서 2006년께 분양한 중견 건설업체 D사의 아파트도 입주 예정자들이 최근 분양가를 35% 내릴 것을 요구하며 해당 건설사와 용인시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분양가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까지 청구한 상태다.

용인지역 외에 올해 초 경기 고양시에서 분양한 민간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 중 한 대형 건설사의 한 입주 예정자는 “동일하이빌의 분양가 인하 발표 후 이날 4시간 동안에만 무려 50여건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건설사가 과도한 분양가를 책정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주변시세에 걸맞게 분양가를 환급받자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부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 바람이 그동안 등을 돌린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당분간은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낮추지 않는 한 미분양을 해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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