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이변 없었던 4.24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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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 이변 없었던 4.24 재보선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3.04.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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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으로 여러 어려움 있다는 점을 유념하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첫 선거가 막을 내렸다. 지역구로 따져 3곳 여기에 자치단체를 합쳐도 5곳에 지나지 않는 작은 규모의 선거였다.

그런 만큼, 시민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져 있었고, 선거 분위기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하지만, 투표율에서 보여지듯 지역민들의 관심마저 작은 것은 아니었다. 투표율이 근래들어 재보궐 선거 중 가장 높았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을 살피며 내심 촉각을 세운 사람들도 많았던 것으로 안다. 규모를 따져 조용하지만 적지 않은 정치적 의미가 담긴 선거였다고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유독 잠시 정가를 떠났다 돌아온 인물들이 많았다. 부산 영도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 당선자와 충남 부여-청양에서 승리한 이완구 당선자가 그렇다. 이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새삼 다선의 중진급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 대선을 통해 정치권에 일대 바람을 몰고 왔던 안철수 전 후보가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되면서 사실상 정치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래서 일까?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까지 지낸 거물 치고는 사뭇 풋풋함이 느껴진다. 그는 이번 선거로 ‘초선 의원’이라는 이름을 달게 됐다.

이들만 봐도 지난 4.24 재보선의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비록 전국적 관심에서는 벗어나 있었지만, 향후 정치권에 미칠 영향은 가히 핵폭탄급 결과라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안철수 당선자는 대선 이후 급속히 위축된 야권에 만만치 않은 숙제를 던지는 인물이다. 일부에서는 현행 야권이 세포분열을 통해 이른바 안철수 신당 등 그의 세력화를 점치는 분위기다.

여기에 김무성 당선자의 경우에도 취약한 지도력을 보여온 새누리당에 차기 당권 주자로 손꼽히며 당내 세력지형을 크게 바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완구 당선자는 또 어떤가? 역시 충청권의 맹주를 노리며 큰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정도로 야심을 갖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바야흐로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점쳐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움직임이 당장 정계개편 등 대규모 변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대선 이후, 분화된 세력에 대해 일종을 탐색을 거쳐, 최적의 입지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이는 다소의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3명의 당선자 모두 공통된 입장인 듯 하다. 안철수 당선자는 선출을 해준 지역민이 먼저다는 말로 정계개편 구상을 우회했고, 김무성, 이완구 당선자도 새정부의 안정이 우선이라며 섣부른 세력화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이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각 당이 원내대표 선출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변화는 일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에 격랑이 예고되지만, 국가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이들이 유념하길 바랄 뿐이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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