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치과 김정란, “의사에게 높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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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과 김정란, “의사에게 높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해라”
  • 방글 기자
  • 승인 2013.05.13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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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치과치료의 부작용은 건강과 심미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생활까지 파괴한다”
“치아를 통한 남성들의 심미적 니드가 높아지고 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한 차례 봄비로 쌀쌀했던 10일, 역삼동에 위치한 크림치과를 방문했다. 최근 교정, 임플란트, 미백 등 치과성형에 대한 관심과 함께 늘어나는 부작용, 피해 사례에 대한 전문가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서다.

24년의 경력자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동안’을 자랑하는 크림치과 김정란 대표원장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1989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생체재료학과 석사 과정을 거친 그녀는 기초과학연구에 흥미를 갖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학교 치주과와 뉴욕대학교 임플란트과에서 수학했다.

24년 동안 꾸준히 공부한 덕분일까, 현재는 크림치과 대표 의사로 종합적인 진료를 보고 있는 그녀는 환자들의 비용과 고통, 시간 그리고 심미적 효과에 초점을 두고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림치과 제공

기자도 여자인지라 ‘심미적 효과’라는 말에 눈이 번쩍였다. 단연 첫 질문은 실제로 치아교정, 미백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가였다. 돌아오는 대답은 신선했다.

“우리 병원에는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남성, 회사원 환자들이 많아요”

그녀의 전공이 ‘임플란트’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정확하게 빗나갔다.

“20, 30대 여성뿐 아니란 남성 환자들도 심미적 효과를 위해 많이들 찾아옵니다”라고 이어지는 다음 대답 때문이었다. 최근 교정을 원하는 30대 남성부터 미백을 위해 내원하는 50대 환자까지 남성들의 심미적 니드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50즈음의 한 중년 남성이 퇴직 후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중에 인터뷰를 위해 구취를 없애기 원한다며 찾아왔어요. 상담 중에 입술이 굳어 있고 손으로 자꾸 가리는 행위를 발견했죠. 오래 전에 외상으로 변색된 치아가 보기에도 좋지 않았어요. 본인도 이런 점을 알고 있었지만 치과 오기가 무서워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남성들도 어린  아이나 여성 못지않게 치과치료를 무서워해요. 그래서 치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마취 등 통증을 최소화하는 술식을 사용하기로 했죠.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 속 깊은 틈에 끼어있는 음식물이 세균으로 부패하고 치석들이 쌓여서 생기는 입 냄새는 청소해서 말끔히 제거했고요. 변색된 앞니의 괴사된 치수를 제거하고 신경치료를 한 후 도재로 크라운을 씌워서 인접한 치아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했어요. 치아 색도 미백치료해서 본인 치아보다 두 단계정도 밝게 했죠. 치아가 환해지면 자신감도 생기고 미소도 밝아지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50대 중년 남성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이런 치료들은 며칠 걸리지 않아 마무리할 수 있어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데도 치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오랫동안 불편하게 살았던 거예요. 이런 환자분들을 보면 기쁨도 크지만 고통을 줄이려는 노력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되죠. 

김정란 원장, “임플란트는 성공률이 높은 치료”

처음의 궁금증으로 돌아가 최근 많아지고 있는 치과진료 부작용에 대해 물었다. 그와 함께 치과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도 자문을 구했다.

“환자들은 치과 진료 비용에 대해 비싸다고 생각하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알기가 어려우니 더 저렴한 곳을 선호해요. 그러다보니 치과 시장도 가격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치과 진료를 보는 것에 대한 비용적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봐요. 좋은 진료는 많은 환자들과 나눠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치과 진료 비용이 비싼 데는 이유가 있어요. 장비 가격뿐 아니라 장치에 들어가는 재료비 등이 비싸죠.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예요.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치과 진료는 ‘처방’으로 끝나는 일이 거의 없죠. 치료 자체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내원 횟수도 훨씬 많아요. 비용을 저렴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 부분들이 진료 과정에서 삭제되는 거예요.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정밀 진단과 치료 계획을 제대로 하는 곳을 찾아가야 해요. CT촬영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있느냐 없느냐도 판단 기준이 될 수 있겠죠. CT는 3차원적인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필수적이에요. 3차원적인 구조를 파악하지 않고 치아를 심으면 부작용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죠.

치과 전반적인 치료에 있어서는 의사의 경험과 지식뿐 아니라 성격이 중요하다고 봐요. 성격이 꼼꼼하고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사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죠. 의사는 정밀 진단, 치료 계획, 그리고 이를 위한 자료 수집을 필수적으로 해야 해요. 이 과정을 꼼꼼히 거치는 의사를 믿을 수 있겠죠. 특히 치과 치료는 머리의 지식을 손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머리의 지식을 손으로 표현한다는 말이 굉장히 멋있게 들렸다. 알고 보니 ‘콘셉트와 테크닉’이라는 주제의 글을 쓸 정도로 치과 치료의 ‘지식’과 ‘손재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녀는 생체학 등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미시간에서 수학하던 시절에는 ‘논문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충실히 공부했고, 뉴욕에서는 임상적인 것들을 많이 접해 기초와 테크닉을 함께 습득했다. 이 때 ‘콘셉트와 테크닉’에 관심을 두고 ‘목적을 이루는 지식이 손으로 구현된다는 의미’에 대해 글을 썼다.

그녀는 “치과의 모든 진료는 충분한 지식을 섬세한 손을 통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플란트 부작용 환자가 많은가요.

“우리 병원에도 이미 잘못된 진료를 받고 부작용이 생겨서 방문한 환자들이 종종 있어요. 환자분이 받는 고통을 고려하면 많다고 할 수 있죠.

얼마 전 내원한 한 환자는 윗니는 모두 임플란트가 끝나고 보철까지 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처음 간 병원에서 임플란트를 하고 병원이 없어졌대요. 두 번째 간 병원에서 보철을 했는데 발음이 잘 안 되고 생활할 때 불편함이 느껴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의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대요.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수소문한 끝에 우리 병원을 찾아온 거죠.

문제가 정말 심각했어요. 임플란트는 아무데나 심어놓고, 거기에 맞춰 보철을 했죠. 이건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계획, 청사진이 없이 치료를 시작했다고 봐야 하는 수준이었어요.

우리 병원을 방문한 첫 날 앞니를 뜯고 임시치아로 바꿔줬어요. 기공소도 아니고 우리 클리닉에서 모양도 완벽하지 않은 채로 바꿔줬는데 발음이 개선됐죠. 발음과 관련된 지식이 임시치아 모양에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재미있지 않나요. 지식이 개인의 고민을 드라마틱하게 해결한 사례 중 하나죠" 

-왜 이렇게 임플란트 부작용, 치과치료 부작용이 발생하는 걸까요.

“임플란트는 성공률이 높은 치료예요. 다른 치료보다 평균 수명이 더 길어요. 그럼에도 부작용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봐요.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료했다거나 알면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결하지 않은 경우죠.

임플란트는 결코 간단한 치료가 아니예요,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정밀 진단이 필수적이죠. 입안 모델, 얼굴 사진, 발음, 엑스레이, CT 모든 자료를 토대로 심미, 저작, 발음, 뼈의 상태 등을 분석해야 하죠. 이 자료들을 제대로 분석하고 최종 결과에 대한 청사진이 마련된 후에 임플란트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하죠.”

-치과 치료가 잘못되는 것에 대한 위험에 대해서는 다른 과의 진료보다 사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입에서 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씹는 역할, 말하는 역할, 턱의 움직임은 뇌에 자극을 준다는 보고도 나왔고요. 그만큼 많은 문제도 유발할 수 있어요.

씹지를 못하면 먹지를 못하니 간접적으로 생명과 연결되겠죠. 발음이 제대로 안 되면 자기도 답답하겠지만 타인의 눈에는 바보스럽게 보일 수 있어요. 심미적으로 신경이 쓰이면 입을 가리는 등 위축되는 행동들을 하겠죠. 특히 이런 부분들은 사회생활과도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가끔 환자들은 자기가 직접 진단하고 찾아와 “이것만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어요. 내가 ‘다른 부분의 치료도 필요하다’고 말하면 돈을 벌려고 하는 나쁜 의사라고 생각하죠. 실제로 그런 의사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문제죠. 악순환이 되는 거예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해 보여요. 예를 들면 CT같은 장비를 이용하는 방법들이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들이죠.

진료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기술의 도움을 많이 받죠. 부작용에 대한 예견, 성공률을 높게 할 수 있는 자신감, 장비 3박자가 갖춰져야 해요. 이 때 환자가 시간과 비용에 대해서도 만족할 수 있겠죠." 

“저렴한 치과 치료보다는 사회적으로 높은 수준의 진료를 원해야…”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인간의 수명은 길어져서 오래 사용해야 하는데 치아는 현재까지는 재생할 수 없으므로 잘 보존하도록 해야 해요. 태어날 때부터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목욕을 자주 안 하다가 이제는 매일 샤워하는 문화로 바뀐 것처럼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치과를 다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날 문제를 가득 안고 찾아와서 ‘왜 이렇게 많은 치료와 시간, 비용이 필요하냐’고 따진다면 난감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전에 관리를 해주는 게 중요하죠. 

또, 사회적으로도 단시간에 많은 환자를 적은 비용의 진료 환경을 원하기보다는 의사에게 더 많은 지식을 원하는 분위기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치아 문제 하나로 심미적, 심리적, 건강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의사의 입장에서 열심히 진료할 거고요, 아까도 말했듯이 머리, 그러니까 지식이 손의 섬세함으로 이어질 때, 마음으로 진료할 때, 전문가의 장인정신이 깃들 때 최상의 진료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씹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심미적 아름다움까지 포괄하는 치아의 변화가 삶의 행복까지 가져다줄 수 있을테니까요.”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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