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불편 없이 인터넷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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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불편 없이 인터넷 할 수 있죠"
  • 이해인기자
  • 승인 2010.03.22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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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WMS'개발한 공필호 싸이크론시스템 대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서버공급업체가 유지보수까지 수행하는 시대에 IBM등 외국계 대기업을 상대로 서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서버업계의 이단아 공필호(43) 싸이크론시스템 대표의 첫마디다. 인터넷을 통해 휘저을 수 있는 망망대해를 장애인들도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도전이 두렵지 않다는 공 대표. 그의 웹유지보수시장 도전 얘기를 들어봤다.

▲ 공필호 사이크론시스템 대표     © 시사오늘

 
- ‘싸이크론시스템’은 어떤 회사인가요.
“싸이크론시스템은 2002년 서버 유지보수로 회사를 시작해 금융감독원·정보통신부·롯데카드 등의 서버를 관리하는 업체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 사원로 인해 웹 유지보수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은 웹 표준화 및 장애인 접근성 강화 서비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웹서비스 통합(WSI, Web Service Intergrated) 전문업체입니다.”
 
- ‘웹 접근성’이나 ‘웹 표준화’란 말이 좀 어려운데요.
“처음 들으면 무슨 전문용어 같고 괜히 위축되지만 사실 엄청 쉬운 말입니다. 한마디로 누구나 어디서나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시설이 부족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가 불편했었죠. 하지만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함으로써 누구든 지하철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웹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누구나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한 웹 표준화는 어디서나 웹 사이트를 이용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이크로 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외국의 경우 구글의 크롬이나 파이어폭스같은 다양한 브라우저를 사용합니다. 이 때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해 접속을 시도하든 같은 화면이 표시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데 어떤 홈페이지는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는 오페라나 사파리 같은 브라우저로 접속해도 컴퓨터로 하는 것과 화면이 같지만 어떤 것은 부분적으로 화면이 표시되지 않거나 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웹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생기는 문제점입니다.”
 
- 싸이크론 시스템을 창업하게 된 이유는 특별히 있었나요.
“창업 전 IBM등에서 영업을 하면서 고객들의 불만과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서버관리가 서버를 납품하는 벤더사들의 독점적 영역이었기에 가격도 비싸고 서비스도 불편했죠.
저는 여기서 틈새시장을 발견했습니다. 실력만 충분하다면 고객들도 값이 더 저렴하고 편리한 업체를 사용할 거라 믿었죠. 결국 서버관리 시장에 뛰어들었고 소비자들도 제 편이 돼 주었습니다.”
 
- 경영철학이 있다면 간단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아메바입니다.(웃음) 저는 영업만 뛰었기 때문에 경영에 대해서는 조금도 몰랐어요. 그래서 경영법과 지혜를 얻기 위해 전문 경영인들이 쓴 책을 많이 봅니다. 그러던 중 일본 교세라의 창립자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아메바 경영’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그의 경영방식에 반해 저도 그의 아메바 경영법을 벤치마킹하게 되었습니다.
‘아메바 경영’이란 회사 내에서 각 부서와 같이 일정한 단위를 정하고, 나눠진 단위를 하나의 기업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회사를 각각 작은 단위로 나누면 여기서 자연스럽게 기업경영자와 같은 의식을 가진 리더가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회사가 성장해 조직이 늘어나고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없앨 수 있는 것이지요. 더불어 각 직원간의 책임의식도 커져 더욱 능률적이 됩니다.
처음 이 경영법을 시도했을 때에는 사원들에게 전적으로 맡긴다는 것에 불안해하기도 하고 실제로 예상치 못한 사고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돼서 오히려 편합니다. 가끔은 제 회사인데도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예 모를 때도 있다니까요(웃음).”
 
- 웹 유지보수 사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웹 유지보수 라는 게 원래 있는 것을 관리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기존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것 보다 신규로 제작하는 비율이 약 80%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 웹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이 끝난다면 웹 유지보수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봅니다.” 
 

 


- 귀사가 개발한  ‘everWMS’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큰 의미는 없습니다. 콘텐츠 관리라는 뜻의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와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좀 더 포괄적인 Web이란 단어를 붙여 WMS(Web Management System)란 이름 짓게 됐습니다. 여기에 ‘언제나, 항상’을 뜻하는 ever를 붙였죠.”
 
- ‘everWM’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기존의 웹 관리 시스템에는 CMS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하지만 CMS는 콘텐츠 생성 시 장애인 접근성을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에 장애인 접근성을 처음부터 자동으로 높이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됐고 여기서 웹 표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 브라우저에 따라 이용이 불가능 할 수 있어 웹 표준성을 추가 하게 된 것입니다.”
 
- ‘everWMS’이 장애인들도 할 수 있는 웹 솔루션 같은데 국내에서 전망은 어떤가요.
“작년 4월 정부에서 장애인 차별 법을 발표하며 직원 수가 400명이 넘는 법인사업체의 경우 모두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까지 장애인 차별법의 내용의 확대돼 전 법인이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의무화하기로 돼 있어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외국은 장애인 인터넷 이용과 관련해 어떠한 추세인가요?
“현재 장애인 웹 접근성에 가장 민감한 곳은 유럽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유럽에서 현대차의 홈페이지가 장애인 접근성이 낮다는 이유로 피소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북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웹 활용률이 떨어져서인지 크게 언급되고 되지 않고 있고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 ‘everWMS’과 같이 특정인(소외계층)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정책적 배려는 물론 자금 지원등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현재는 지원이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장애인 접근성 강화 의무 대상 회사가 직원 400명 이상의 회사이기에 회사 규모면에서 볼 때 그 정도의 투자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 법인으로 확대된다면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는 웹 표준화와 장애인접근성 강화와 더불어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와 클라우드 컴퓨터, IT통합 운영관리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각 개체별 상호 운용이 가능하고 네트워크 주소만으로 접근이 가능한 SOA에 관심이 크며 앞으로 스마트폰 관련 시장으로의 진출도 엿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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