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마이바흐’ 타고 검찰출두…'민심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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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원식, ‘마이바흐’ 타고 검찰출두…'민심폭발'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3.07.1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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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남양유업 ‘을’의 결실이 홍 회장의 마이바흐라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남양유업에 또 속았습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 <채널A> 앵커의 실언과 관련, “몸에 있는 상처보다 마음에 준 상처가 더 오래가고 치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말대로 마음에 난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에는 대리점 사장들을 울린 대표적인 경영인 둘이 있다. 한 사람은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이다. 다른 이는 요즘 대표적인 ‘갑’의 지위로 밀어내기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다.

고노스케, 진심으로 울리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1964년 마쓰시타 그룹의 전국 대리점 사장들을 울렸다. 고노스케 회장은 전국 대리점 사장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대리점 사장들의 실상을 알게 됐다. 고노스케 회장은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며칠간 회의를 지속했다. 사흘이 지난 후, 그는 자신이 처음 전구를 팔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그리고 고노스케 회장은 대리점 사장들에게 “오늘날 마쓰시타 전기가 성장한 것은 진정으로 여러분의 덕택입니다. 앞으로는 마음을 고쳐먹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분명히 약속드립니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했다.

회의석상에 있던 대리점사장들은 고노스케 회장의 진심에 감동했다. 그들은 “우리도 잘못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서로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합시다”라며 울먹였다고 한다. 이후 마쓰시타 그룹이 더욱 성장한 것은 두말할 것 없다. ‘경영의 신’은 대리점 사장들의 마음을 힐링해줬다.

홍원식, 마이바흐로 울리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자사의 대리점 사장들을 두 번 울게 만들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곽규택)는 지난 6월 19일 홍원식 회장을 부당 제품 밀어내기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그런데 홍원식 회장은 이번에도 대리점주들을 피눈물 나게 만들었다. 검찰조사를 받으러 출두한 피의자 홍 회장은 보란 듯이 시가 10억 원대를 호가하는 최고급 벤츠 마이바흐를 타고 나타났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남양유업 피해자협의회 관계자들이 흥분한 것은 당연지사.

이를 지켜보던 검찰관계자들은 “대리점주들의 피와 땀을 강요해서 번 돈으로 아파트 몇 채 값이나 되는 비싼 차나 타고 다니는 오너라면 고생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40대 초반의 주부는 “남양유업 ‘을’의 피땀 어린 결실이 홍 회장의 마이바흐라니…”라며 “앞으로 남양유업 제품은 절대로 사지 않겠다”고 격분했다.

강남에 거주하는 30대 주부는 “홍 회장의 애마 ‘마이바흐’는 대리점주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아직 자신이 저지른 행위를 뉘우치지 않는 그 사람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 회장이 타고 왔다던 마이바흐 차량은 개인 명의가 아니라 기업 명의 리스 차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회사 돈으로 불필요하게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쓸데없이 회사 돈을 축낸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홍 회장님의 일정은 전혀 모른다. 마이바흐를 타고 검찰에 출두한 사실도 정확히 모른다”고 짧게 답변했다.

‘마이바흐’ 홍원식 회장은 대리점주들의 마음에 더 오래가고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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