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스유니버시티 '德' 박효나,
“봉사는 내 인생의 모토…그래서 대회에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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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미스유니버시티 '德' 박효나,
“봉사는 내 인생의 모토…그래서 대회에 참가”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3.08.26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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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권지예 기자)

"글쎄요. '예쁘다'라는 말은 모두 살면서 아예 안 듣지는 않잖아요?"

그는 쑥스럽다고 말했지만, 동글동글하고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마스크는 많은 이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세계대학생평화봉사사절단 선발을 위한 ‘2013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 대회에서 2위인 ‘德’을 수상한 박효나(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사회학과)씨. 효나 씨는 대회 참가를 결정하던 중 ‘한국인의 기운’ (Korean Spirit) 이 그리웠다고 말했다(그는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다). 대회는 끝났고, 효나 씨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갔다. 효나 씨와의 인터뷰는 21일 서면으로 이뤄졌다.

▲ 월드 미스유니버시티 2위 '덕(德)' 수상자 박효나 씨.

-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 대해 소개해달라.

"세계대학생 평화봉사사절단 월드 미스유니버시티는 1986년 UN에 의해 결의된 세계 평화의 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매년 9월 셋째 화요일(현재는 9월 21일)은 전세계인이 기리는 '세계 평화의 날'인데…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 조직위원회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지와 미를 겸비한 우수한 여대생들을 '세계대학생 평화봉사사절단'으로 임명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만방에 전파함으로써, 지구촌 평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사랑과 평화를 수호하는 명실공히 지구촌 캠퍼스 최고 지성인을 선발하는 대회다."

더불어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 선발된 이들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 사절의 역할을 수행한다. 갑자기 우리나라 대표 미인대회인 '미스코리아'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졌다. 

- '미스코리아'와는 어떻게 다른가?

"미스코리아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본대회에 참가하게 되는 참가자들은 탈락이 되지 않고 모두 평화봉사사절단으로 등록되며, 같은 동기로서 자원봉사에 앞장서게 된다.

합숙기간 내에 해외봉사도 하고, 각종 해외봉사활동은 물론, 평화·경제·환경 포럼 등을 개최해 세계 평화를 위한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 대회 출전 동기는 무엇인가?

"먼저 어머니께서 몇 년 전에 TV에서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본선 대회를 보시고 제안을 해 주셨다. 한때, 여성부에서 '미인대회 성 상품화'라고 해 폐지 논란이 있었다. 그래서 이 대회에 대해서 알아볼 때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냉철한 시각으로 보게 됐다.  

하지만 자세히 알아보니, 본 대회 때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은 일부분일 뿐, 세계 평화를 위한 다양한 봉사도 하고, 평화, 경제, 환경 포럼 등을 시행하고 있는 매우 건전한 프로그램이어서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해외 봉사활동은 내가 관심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을 지식으로만 남겨지는 것보다 실제적으로 토론하면서 한국 친구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도 궁금했다. 또 오랜 기간 영어권에 있어서 ‘한국인의 기운’ (Korean Spirit) 이 그리웠다. 아리따운 한국 여대생 친구들도 사귀고 싶기도 했다."

- 월드미스유니버시티 2위 ‘덕(德)’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은?

"세계평화를 위한 평화 봉사, 국위선양 그리고 민간 외교활동까지 앞장서서 실천하고자 선한 취지로 설립된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서 2위가 된 점,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늘 교육적, 정신적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신 부모님과 가족, 도움의 손길들, 그리고 저에게 이 모든 것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수상 후 친구들과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사실 이 상은 저희 가족에게 너무나 큰 기쁨과 보람을 가져다준 의미 깊은 상이었다. 10년 간 유학하면서, 가족들이 누려야 할 따뜻한 행복을…. 제가 유학을 떠남으로써 가족이 희생한 점도 많았고, 언니와 저를 서포트하신 아버지도 많이 힘드셨을테고…….

저희를 돌보시느라 어머니께서는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서로를 기다려준 시간을 보냈던 우리 가족에게 하늘에서 주신 값진 상이라고 생각해서 모두 너무 기뻐했다. 친구들은 가족만큼 더 기뻐하며 축하해줬다.(웃음)"

서면 인터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에선 '정(情)'이 뚝뚝 묻어났다. 기자를 친근하게 대해주는 효나 씨에게 노골적인 질문도 던져봤다.

- 수상금이 있었나? 있었다면 어떻게 사용했나?

"수상금은 없었다.(웃음) 있었다면 어려운 분들을 돕는데 도네이션했을 것 같다."

- 1위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없나?

"1위 2위 3위로만 굳이 나눴다면 아쉬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덕·체'의 의미는 각각 특별한 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덕'에 알맞은 사람으로 봐준 것이 너무 감사할 뿐이다." 

- 외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평소 ‘예쁘다’는 말을 듣는 편이었나? 

"글쎄요. 예쁘다라는 말은…모두 살면서 아예 안 듣지는 않잖나? 제 입으로 말하기 좀 쑥스럽지만 듣긴 들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을 때 외모가 화려해서라기보다는 저의 동글동글한 동양적인 마스크를 매력있게 본 것 같다. 또 제가 정이 많고 사람들에게 친근해서 예뻐 보였나보다.(웃음)"

- 그렇다면 자신이 2위에 뽑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심사위원님들께서 천사의 눈을 갖고 계셨나보다.(웃음) 

제가 캄보디아 해외 봉사 갔을 때, 아이들에게 줄 직접 포장한 선물과 편지지를 가방 1/3을 차지할 만큼 가져갔었다. 그걸 좋게 봐주셨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탤런트 쇼'에서 세계 평화의 테마와 관련된 직접 작곡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아무래도 해외봉사나 단체 생활을 꾸준히 해 왔던 경험이 이번에 무난한 합숙 생활을 마치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다."

 

▲ 박효나 씨는 7월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효나 씨의 '캄보디아 해외봉사'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졌다. 캄보디아는 잦은 외래 침략과 해방을 겪었고, 그 역사적 비극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나라다. 

- 7월 캄보디아로 봉사를 다녀왔다. 현지에서 느낀 소감이 궁금한데…

"'우리나라와 같은 슬픔이 있는 민족이구나'라고 느끼며 동질감이 들었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빈부 차이가 커서, 모든 시민들이 같은 생활 수준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보게 됐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캄보디아의 고유 건축 양식 (Khmer architecture)과 언어도 있고, 깊은 역사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회복되면 더 나은 미래가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한때 캄보디아로부터 원조를 받았던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새마을 운동을 기점으로 경제 성장을 이뤘다. 다음 세계대회 때, 캄보디아 청년들과 대화 나눌 기회가 생기면, 꼭 우리나라가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려주고 싶고 대한민국이 소망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를 했나?

"캄보디아에 가서 아픈 사람을 도와주는 의료 봉사와 캄보디아 초등학교, 보육원을 들러서 학용품을 전달해주고 머리를 해주는 봉사활동을 이번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단체와 하게 됐다.  물론 파트는 참가자 전공과 관심 분야로 나뉘어져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저는 교육봉사 쪽에 관심이 커서, 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물품을 분배하고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택했다."

- 교육봉사를 하고싶다고 했다. 특별히 어떤 교육을 하고싶은지. 또, 어떤 나라에서 봉사를 해보고 싶은가?

"기회가 된다면, 중동과 유럽에서 교육봉사를 해보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영어나 스페인어 교육봉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세계 시각을 활짝 넒혀주었던 디아스포라 & 다국문화학을 좀더 깊이 배워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학문을 알리는 거다. 이 학문은 제가 다녔던 토론토대학에서만 존재하는 새로 나온 학문이다. 

21세기는 세계화로 인해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정점의 시대에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국가주의와 자본주위를 초월해 세계 평화를 소원하고 세상을 더 넓게 보고, 세계평화를 위해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고 싶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 선발된 대학생들은 전쟁, 기아, 내전, 학살, 박해, 차별 등으로부터 고통 받는 인류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제 24세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효나 씨에게 개인적인 관심사도 묻고싶어졌다.

▲ 박효나 씨는 7월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 특별히 미모 관리를 하고 있나?

"얼굴보다 더 중요한 게 그 사람의 인상, 표정이다. 표정은 생각에서부터 오기 때문에, 좋은 것을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운동이나 피아노를 자유롭게 치면서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을 즐기고 있다."

- 남자 친구는?

"없다"

-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

"성실하고, 구체적인 비전과 훌륭한 인품을 지닌 유머러스한 크리스천 남자."

- 평소 롤모델로 삼은 인물이 있다면?

"곤돌리자 라이스, 골다 메이어 등 롤모델이 될 만한 훌륭한 여성들이 많지만, 나는 부모님이 롤모델이다. 

아버지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결과를 보여주셨고, 자신의 이익보다 더 나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 공무원으로서 다양한 사회 활동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사회적 롤모델이 됐다. 어머니는 실제 삶으로 사람을 도와주고, 사랑하고, 베풀고, 섬기는 것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저의 인품의 모델이 됐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공직자로 재직 중이다. 어머니는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남편과 효나 씨를 챙기고 있다. 덕분에 효나 씨는 유학생활을 하며 새로운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대학에서 사회학과 다문화학을 선택했다. 

효나 씨는 아직도 "미래에 대해 Search 중"이라고 했다. 그는 "공부는 계속 할 것 같다. 교수로든 아니면 다른 직업이든 사회 인권을 위해 그리고 남북통일을 위해 무언가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2013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덕'이 주어졌다. 효나 씨는 "덕(德)은 세계평화를 위한 아름다운 미모와 마음씨를 지닌 참가자에게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만큼 효나 씨의 인터뷰 답변에는 고운 마음씨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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