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386’과 박근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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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386’과 박근혜 정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3.10.1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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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386’, 박근혜 정부 성패의 키(Key)를 쥐고 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은 '박정희 시대'를 그저 먼 옛날처럼 생각하기 쉽다.

박근혜 정부 들어 그 당시 활동했던 사람들이 현재 ‘신386’으로 불리며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을 신386으로 부르는 이유는 1930년대에 태어나, 1960년대 박정희 정권 때 촉망받던 인사들로 현재 80세를 바라보고 있다는 데서다.

물론 1960년대 태어나 군사정권 시절인 80년대 대학을 다닌 30대를 일컫던 ‘386’과 대조해 나온 말이기는 하나, 박근혜 정부의 인사스타일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인 듯싶어 씁쓸하기까지 하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적 비판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이 임용한 신386들이 ‘국정운영을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당연하다.

이들도 ‘올드보이’라는 비아냥에 대해 ‘경륜중용'이라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력을 경륜이라고 봐줄 수 있는냐는 데는 의문부호를 달 수 밖에 없다.

군사정부 때 민주주의 반대편에 서서 독재를 도왔던 만행을 ‘대단한 정치경력'이라고 떠들고 있지는 않은지…, 만약 이들이 이러한 경력을 앞세워 요직을 차지했다면 시간이 흘러 비판받을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 또한 박근혜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 시대인 '박정희 시대'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5·16 군사정변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 박정희 대통령이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박 후보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신386들의 귀환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진심인지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신386들은 옛 향수에 취해 국민 위에 군림할 생각을 접고, 젊고 유능한 미래세대와 함께 조화를 맞춰 국정운영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국민들도 기꺼이 박수를 쳐 줄 수 있다고 본다. 신386들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여부가  자신들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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