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태, “도의원은 지역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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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태, “도의원은 지역의 얼굴”
  • 방글 기자
  • 승인 2013.10.2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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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전북도의회 백경태 의원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53살의 젊은 의원 덕일까. 시골의 작은 마을이 활기차다.

백경태 의원은 2010년 광역 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백 의원은 초선임에도 전북도 부의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무주에서 태어나 무주에서 자란 무주의 아들 백경태 의원은 무주를 위해 하고싶은 일이 많은 듯했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 등 복지에 관심이 많은 백 의원이 무주에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궁금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10월 17일 오후, 전주에 위치한 전북도의회에서 그와 마주했다.

우선 광역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2006년에 민주당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어요. 열린우리당이랑 나눠져 있을 땐데, 그 바람에 무소속 의원이 당선됐죠. 그리고나서 2010에년 도의원으로 출마한 거예요. 당시 함께 출마했던 송병섭 재선 의원과 경선해서 이겼죠”

송 전 의원은 제 7‧8대 도의원으로 예‧결산 특별위원과 운영위원, 산업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 지역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송 후보는 260표를 얻어 315표를 차지한 백 의원에 낙선했다.

-군의원이 아닌 도의원으로 시작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선후배들이 지역에서 군의원을 하고 있으니까 관계상 애매했죠. 기존에 하고 있는데 제가 들어갈 수가 있나요. 그래서 도의원으로 출마한 거예요.”

-처음에 정치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잘 할 자신이 있어서 시작했죠. 정세균 전 대표랑 김세웅 전 군수가 정치하는 모습도 옆에서 봤고, 당 생활을 하면서 아는 사람도 많고 했으니까 출마하면 당선될 것 같다는 자신도 있었고요. 제가 객지에서 생활을 하다가 96년도에 다시 무주로 내려왔어요. 젊은층은 내가 꽉 잡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을 몰랐죠. 그래서 낙선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그 뒤에 사단법인 무주읍진흥회라는 데서 이사장을 9년 정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이장님, 청년, 방범대, 소방대 다 알게 됐고, 읍 내에서 여론이 생겨났죠.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김 전 군수는 3선으로 백 의원과는 한 동네 살던 선후배 사이다. 

“무주읍행사추진위원장을 하면서 겨울 송어축제를 만들었어요. 진작 계획했는데 구제역에 조류독감에 난리였죠. 밀리고 밀리다 지난해에 시작했어요. 이미 2회 진행됐고, 내년 1월에 3회가 열리죠. 3회는 아마 규모가 3배 정도 커질 것 같아요. 사람이 정말 많이 오거든요. 저번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입장을 제한할 정도였으니까요. 경기 이남으로는 우리밖에 할 수 없는 행사잖아요. 가평이나 강원도 이쪽에서나 하지. 밑에 지역에서는 할 수가 없어요. 게다가 물도 깨끗해야 얼음이 얼거든요. 아무튼 행사 만들기 전에는 화천에 사전조사를 갔는데, 광주‧부산 차량이 많더라고요. 여기서 거기까지 5시간씩 걸려서 애들 데리고 가는 거예요. 겨울에 애들이 체험할 게 없잖아요. 그래서 확신을 얻었죠. 말 그대로 이거다! 싶었어요.”

-왜 축제를 만들 생각을 하셨나요.

“사과축제, 천마축제, 단풍축제…면 단위로도 다 있는 축제가 무주읍에만 없더라고요. 그래서 하나 만들어야겠다 싶었죠. 만들고 나니까 좋아요. 입장료를 만 원 받으면 5000원짜리 상품권을 주거든요? 그 상품권은 3개월 내에 지역에서 써야 돼요. 지역경제활성화로까지 이어지는 거죠. 상품권 받은 가게에서는 농협에 갖다주기만 하면 현금으로 바꿔주니까. 다들 좋다고 그래요. 반딧불축제보다 사람도 더 많이 온다고 오히려 송어축제가 좋다고까지 얘기들 하죠. 홍낙표 군수님도 아주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해서 예산도 많이 늘었어요. 내년에는 더 크게할 거예요”

백 의원은 축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쏟고 있다.

▲ 백경태 의원은 "관광지역 무주를 위해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송어축제로 여론이 더 좋아지셨겠어요. 송어축제같이 지역의원으로서 뿌듯한 일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2010년에 도의원이 되고 보니까 3월인가 무주-영동 직행이 끊겨있더라고요. 워낙 적자다 보니까 전북고속에서 중단시켰나봐요. 게다가 도하고 도를 넘어가는 거(경계)는 손실보전을 안해줘요. 우리 무주는 경상도‧충청도 경계지역인데 거기 대중교통이 끊기면 어떻게 합니까. 게다가 무주는 관광으로 먹고 사는 지역인데. 영동은 역이 있어서 사람들이 영동을 통해서 무주로 들어와요. 안 되겠다 싶어서 작년 6월에 다시 개통을 시켰죠. 지금은 하루에 두 번 오가요.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물론 시내버스는 일곱 번인가 왔다갔다 하죠. 근데 여기저기 들리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지역에는 노인분들이 많이 사시잖아요. 멀미해서 안 돼요.”

무주-영동은 4차선 도로로 이어져 있다. 길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두 번 오가는 버스가 백 의원은 아쉬운 모양이었다.

-무주가 관광지라고 계속해서 얘기하셨는데요. 여행할 만한 곳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여름에는 머루와인동굴이 아주 시원하고 좋죠. 무주 양수발전소 만들 때 작업 터널을 활용한건데 홍낙표 군수가 머리를 아주 잘 쓴 것 같아요. 무주는 등산하기도 좋고, 계곡도 있고 스키장도 있고…놀러올 곳이 정말 많아요. 저는 래프팅을 좋아하는데, 그런 거 말고도 번지점프나 레포츠, 발전시킬 게 많죠. 구상화강편마암이라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돌이 있어요. 그게 천연기념물 249호인가 그런데, 거기도 관광지로 개발을 해야하죠. 그걸 보려면 골짜기라 마을을 지나가야 돼요. 그럼 지역주민들은 마차라도 만들어서 태워주고 돈도 벌고 하면 좋죠. 군에서도 계획은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진행이 잘 안 되고 있어요. 말 하다 보니 해야할 일이 많네요.”

백 의원의 말투에는 사투리가 베어있다.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인지 말도 천천히 느릿느릿했다. 백 의원은 관광 외에 장애인 관련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애인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고 했다.

“올해도 연락이 왔어요. 11월 8일에 시상하는데 1등이라고 참석하라고. 한 것도 없는데 그런 걸 왜 주냐고 했더니 시간이나 발언 횟수 뭐 이런거 따져서 선정한거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중부대학교 노인복지학과를 나왔어요. 복지공부를 해서 그런지 할 이야기가 많아요. 그래서 2번이나 장애인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것 같습니다.”

-장애인 관련 대표 정책에는 뭐가 있을까요.

“장애인 이동권 확보나 장애인체육회 시군지구 설립, 장애인 주차장 같은 거예요. 특히 장애인체육회 시군이 설립되는 건 계속 독려하고 있어요. 지금은 체육회가 아니라 단체 별로 혜택을 주니까 일부만 혜택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장애인도 체육복지를 누릴 권리가 있잖아요. 체육회가 설립되고 나면 조직적으로 자금이 내려가니까 많이들 혜택을 볼 거로 예상해요. 시군지부가 설립돼면 거기서 수렴된 의견을 갖고 예산을 잘 써야죠. 시설 보충도 해야 하고요. 이동권 관련해서도 할 말이 많아요. 시골은 보통 2차선 도로라 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도로로 다닐 수밖에 없어요. 엄청 위험한 거죠. 지역엔 고장나면 수리할 사람도 없어요. 그래서 작년에 도로관리사업소에 얘기해서 노인복지관 가는 쪽에 인도를 만들었어요. 스쿨존처럼 노인들한테도 관심 많이 가져야 돼요.”

“안철수 신당, 전라도 정당으로는 희망 없다”

이야기를 전라도 지역의 정치로 넘겼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 감정은 광역 의원에게 빠질 수 없는 질문으로 판단됐다.

특히 최근 불거진 안철수 신당의 호남 기반 성장설과 관련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신당과 관련, 호남지역 실행 위원을 발표했다. 창당의 시작을 호남에서 한 셈이다. 게다가 실행위원으로 공개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주당의 당직을 갖고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 왔거나 지역에서 정치원로로 평가받으며 활동했던 인물이었다. 결국 ‘안철수 신당이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이다’는 여론이 거셌다. 이와 관련, 민주당 당원으로 있는 백 의원에게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 백경태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창당한다면 호응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먼저 지역감정에 대해 물었다.

“제 처가가 경주에 있어요. 장가갈 때 왜 전라도 사위 맞느냐고 막 뭐라 그랬어요. 그 땐 뭐, 김대중 대통령더러 빨갱이라고 할 때니까. 군대도 그렇잖아요. 선임이 경상도면 전라도 후임이 힘들고, 선임이 전라도면 경상도 후임이 힘들고. 정치인들 반성해야돼요. 이거 다 정치인들이 만든 거잖아요. 반성하고 노력해야죠. 근데 이게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안철수 의원이 호남권에 관심이 많잖아요. 호남권을 기반으로 창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세요, 저는. 우리 민주당 중앙당에 있는 분들이 신당을 오히려 부추기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연대하지 않으면 서울경기도 몰락한다느니 이런 얘기를 지역에 와서 하고 가면 그 쪽으로 가라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치 2선에 밀려있던 사람들은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거고 그래요. 어떻게 들으면 민주당에서 공천 못 받은 것 같은 사람들한테 그 쪽으로 가라는 이야긴데…. 물론 이해야 하죠. 전북 지역 여론조사 결과 보면 안철수 신당이 우세하잖아요. 군 지역은 아직 민주당이 우위에 있지만. 저는 ‘민주당이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호응을 얻을 것’이라든가 ‘주민들에게 신뢰를 받아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든가 이런 희망적인 발언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선거에 들어가면 민주당이 앞설 거로 예상하고요. 그리고 정치 한다는 사람이 정치 2선에 밀려있던 사람들 끌어모아서 하면 뭐가 되겠습니까. 전국정당도아니고 전라도정당으로 해서는 희망이 없다고 봐요.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고 크게 호응받지도 못할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중앙에서 연대한다고 하면복잡하게는 전개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아직 그런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성급하게 이런 얘기가 오간 게 아닌가 싶네요.”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실건가요.

전북도의회 백경태 의원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요즘 도의원 재선을 가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들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지역엔 어르신들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나더러 아직 어리다고 해요. 제 나이가 지금 53인데, 가는 데마다 ‘한번 더 햐~ 한번 더 햐~’그러세요. 그렇다면 여론대로 도의원 한 번 더 가고 다음에 군수 도전하면 어떻겠느냐 이 생각도 하고 있어요.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어요. 홍낙표 군수가 3선을 간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같은 정당에서 오래 있었는데 내가 끼어들어서 나눠먹고 그러다보면 2006년 때처럼 괜히 엄한 사람한테 자리 뺏길 수도 있잖아요. 당과의 관계도 있고. 당에 속해 있는 사람이니까 당의 명령을 따라가야죠. 근데 당에서도 아직 얘기 없고, 어떻게 보면 유권자가 당원이니까 그분들 의견대로 도의원 한 번 더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 하나를 보고 우리 도민, 그리고 우리 무주인들을 본다고 생각해요. 발언 하나를 해도 나를 통해 무주를 볼 거라고 생각하고 많이 검토하고 있고요. 나중에 무주 사위, 무주 며느리 볼 때 ‘백경태 의원 보니까 무주 사람 괜찮더라~’이런 얘기 하면 좋겠어요.”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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