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섭 태경그룹 회장, "고창은 천혜의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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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섭 태경그룹 회장, "고창은 천혜의 보물창고"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3.11.1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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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과 교통 여건 좋은 내륙의 마지막 개발지"
"고창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 세계 최고의 리조트로 만들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최섭 태경그룹 회장 ⓒ

최근 '연어족'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알을 밴 연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듯 자식이 늙은 부모에게 의지하러 돌아오는 것을 비꼬아 표현한 말이다. 그런데 이 표현에 반박할만한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고향에 1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는 최섭 태경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시사오늘>은 지난 7일 최 회장이 있는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을 찾았다. 그를 처음 보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양손에 감긴 붕대였다. 현장에 갔다가 다쳤다며 멋쩍은 듯 얘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열정이 엿보였다.

-최섭은 어떤 사람인가요.

"고창 부안면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어요. 장사꾼으로 성공하고 싶어 중학생 때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어요. 상경해서는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어요. 갖은 고생을 다 했죠. 그러다 20대에 태경물산을 설립하면서 기업인의 길에 들어서게 됐어요. 일하면서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을 졸업하는 등 열심히 생활했죠."

-태경 그룹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택지를 개발해 비즈니스와 테마파크 공간으로 개발하는 전문 회사에요. 계열사가 5곳인데 이중 컨베이어 이송용 롤러 생산업체인 쓰리알비엔비가 그룹을 대표하고 있어요."

-1000억 원 규모를 투자해 진행하고 계신 프로젝트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고창인터내셔널 컨벤션(가칭)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을 추구하는 곳으로 쉽게 말하면 공원과 녹지 속의 리조트를 구현하는 사업이죠. 가족 중심의 테마파크로 만들 계획이에요. 승마·테라피파크를 주 테마로 하면서 관광호텔·콘도미니엄·컨벤션센터·유스호스텔·팜빌·공연장·농촌체험학습장·가족농장 등을 조성하려고 해요."

-명칭을 고창인터내셔널로 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편이에요. 환갑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어릴적 아버지께서는 저를 유독 사랑하셨어요. 어린 제게 만든 음식을 드시면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죠. 그런 아버지께서 칠순을 보름 남기고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많이 그리워요. 아버지의 숨결이 어려있는 고향에 내려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에요. 삶의 뿌리인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이만큼 성장했으니 고향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을 했죠."

-사업 진행상황이 어떤지 궁금해요.

"지난 9월 24일에 고창군청과 업무협약을 맺었어요. 컨베이어 이송용 롤러 생산을 위해 흥덕산업단지 1만 5000㎡(4000평)에 85억 원, 고창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아산면 용계리 일원 56만 1000㎡(17만 평) 부지에 850억 원을 투자해 2016년까지 완공할 생각이에요. 지구단위 변경 승인과 관광지 지정 등을 신청해 승인받은 후 착공에 들어간 상태예요."

-사업을 구상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 것 같아요.

"현대인들이 갈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쉴만한 공간을 찾고 있고요. 이게 모티브가 됐어요. 친환경적 휴양지를 제공하기 위해서 사업을 구상하게 됐어요. 고창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고 교통 여건도 좋아지고 있어요. 내륙에 마지막 남은 개발지에요. 휴양을 위해 외국에 나갈 필요가 없을 정도의 신개념 리조트를 만들 생각이에요. 리조트가 조성되면 대규모 행사를 유치할수도 있어서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해요."

▲ 고창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 조감도ⓒ태경그룹


-가장 비중을 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승마 테라피 파크에요. 군에서 처음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싶다고 제안했을 때부터 계획했었죠. 뉴질랜드에서 말과 강사를 초빙해 도민에게 거의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제공하려고 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말과 사람이 교감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지체 장애인이 말과 함께 움직이면서 대화하는 거죠. 말이 굉장히 영리한 동물이라서 사람의 성향을 잘 파악하거든요."

-다른 테마 파크도 소개해주세요.

"우선 승마 테라피 파크는 국내에서 가장 긴 1km의 트레킹 코스로 만들 거예요. 접근로(路) 가장자리를 따라서 공용 시설(접수, 대기)을 배치해서 마구간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려고 해요.

리조트는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까지 11개 층 규모인데 호텔은 지상 6층부터 12층까지 7개 층에 214실, 콘도는 지상 2층부터 5층까지 4개 층에 233실 규모에요. 숙박시설은 중앙 녹지 공간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배치하면서 지상 1층에는 공용시설을 조성하려고요. 리조트 시설과의 연계성을 도모하려는 거죠. 지상 2층부터는 남향을 고려한 시설을 배치할 생각이에요.

컨벤션 센터는 접근 동선과 숙박 시설 등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서 1층에 만들려고 해요. 유스호스텔은 단체 방문객과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공간이에요.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에 120실로 구성하려고 해요. 숙박시설과 공간적으로 분리해 독립성을 확보할 계획이에요.

호수와 공연장은 리조트를 포함한 전체 부지에서의 접근성을 고려해 중앙에 배치하려고 해요. 호수를 중심으로 녹지공간과 산책로를 만들어 방문객들이 언제든지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요.

농촌체험학습장과 가족농장은 교육과 레저를 접목한 공간이에요. 부지 남측의 녹지‧문화재 등을 고려해서 배치하려고 해요. 이곳은 농산물 특별판매장과 식당, 부대시설 등의 운영을 군민이 경영하게 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의 80%를 이들에게 돌려줄 계획이에요.

팜빌은 귀농하우스와 농가주택, 조합 주택 등을 32평(300세대)과 43평(50세대)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에요. 다양한 주거형식을 공유해 공동성을 고취할 생각이에요. 단지 전체와 영역별 건축 세부 지침을 마련해 전체 개발지역 풍경의 조화를 유도하려고 해요.

게스트하우스는 산책로와 연계해 약 150평 규모로 3개소, 풀 빌라는 50평 규모로 50호~100호 규모로 만들 계획이에요. 이곳은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려고 해요."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관광 자원과 10분 이내 권역에 있어요. 서해안 고속도로 선운산 IC, 고창IC를 이용한 접근로를 확보했어요. 국도 22호, 지방도 734호선 도로에서 부지로 진입할 수 있죠. 또 군청에서는 북서쪽으로 8km, 선운산에서는 남동쪽으로 5km에 있어요.

남쪽에는 운곡저수지와 고창군청, 북쪽에는 복분자유원지, 서측에는 선운산 등이 있어서 사방으로 조망이 우수한 편이죠. 또한 고인돌 문화유적지와도 가까워 환경보전과 연계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지역이에요."

▲ 최 회장은 사업의 비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대규모로 투자하시는 만큼 기대하시는 게 있을 것 같아요.

"고창 경제와 건축 문화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으로 기대돼요. 지역 특산물과 주변 관광상품을 연계한 상생 기반의 수익 창출로 경제력 향상과 고용창출, 농가소득의 증대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끝으로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젊은 사람들은 꿈을 크게 가져야 해요. 실패를 염두에 두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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