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추락' 현대산업개발…˝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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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추락' 현대산업개발…˝아~ 옛날이여"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3.11.20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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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실적 부진에 경인운하사업 부당이득 의혹까지…얼룩진 주택 名家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분양한 위례신도시 아이파크 아파트 조감도ⓒ뉴시스

'명품 아파트' 건설의 선두주자인 현대산업개발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3분기 연속 실적 부진과 용산개발사업 무산, 경인운하사업 부당이득 의혹에 이어 삼성동 아이파크 민간헬기 충돌 사고까지 악재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999년 정몽규 회장이 경영 일선에 참여하면서 한국 아파트 건축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 고급 아파트 이미지 확보로 자타공인 명품 아파트 건설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이어지는 건설 경기 불황 속에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실적도 부진했다는 관측이 많다.

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매출 7852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9%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95억 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76% 줄어든 69억 원에 불과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9%가량 내려간 9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3분기에는 매출 1조 856억 원, 영업 손실 197억 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8억 원에서 적자로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한 것은 일부 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으며 이대로라면 4분기도 어두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역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울산광역시 남구 문수로 2차와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배 아이파크 등 장기보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금융비용으로 발생한 270억 원의 손실비용과 용산개발사업 전면 백지화 등을 꼽았다.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문수로 2차와 월배 1블록의 원가율은 106%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에 따른 금융 비용 누적분과 인하된 분양가가 손실 비용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이 부진 실적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대기업을 위해 지난 5일 기업부실 방지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동안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신용공여액의 0.1%를 넘는 경우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주채권은행의 관리를 받게 했지만, 내년에는 이 기준을 금융기관 전체 공여액의 0.075%로 낮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악의 경우엔 내년 주채무계열 대기업에 포함돼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명단에 포함됐다. 만약 주채무 계열로 확정되면 내년부터는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4대강 사업의 전초전으로 알려진 경인운하사업에서 수천억 원대의 부당의혹을 취한 의혹도 받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이자 예결특위 위원인 문병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경인아라뱃길 공구별 총도급액 대비 하도급액 비율'을 분석한 결과 경인운하 6개 공구 건설공사에서도 원도급사들의 총도급액 대비 하도급액 비율이 58.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이 낙찰받은 5공구의 실하도급율은 50.32%에 불과했다. 5공구 공사를 1618억 원에 낙찰받아 814억 원만 하도급을 주고 804억 원을 챙겼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었다"며 "최근 분양한 위례·대구 월배 아이파크의 계약이 100%에 달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해외 수주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내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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