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부림사건, 나와 관계 없어"
누리꾼들 ,변호인 티켓 노 전 대통령 묘지에 놓기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최근 영화관에 불어 닥친 <변호인>열풍은 뜨겁다. 개봉한 지 3일만에 100만, 5일 만엔 200만을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하더니, 결국 1일 600만 관객을 넘겼다.
변호인이 개봉하기 전, 제작사들은 우려가 많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해 정치적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변호인>이 개봉하기 전, 평점은 10점 아니면 1점으로 극과 극을 오갔다. 실존 정치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 극명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우 송강호 씨는 인터뷰를 통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맞다. 그러나 정치적인 미화가 목표였다면 이 영화는 제작될 필요도 없었다. 이 영화가 말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인간 노무현'이 아니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살아왔던 한 시대의 단면”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한 인물의 인생사를 연기한다는 것은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도 잠시, <변호인>은 개봉 첫날부터 ‘폭풍 기록’을 세우고
노 전 대통령이 그리운 친노, '먹먹한 가슴'
민주당 ‘친노계파’의원들은 영화의 흥행에 고맙고,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조명되는 것에 대해 먹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후 “요즘 영화 <변호인>의 열풍이 불고 있는데, 아마 (노 전 대통령은 이 영화에 대해) 참 고마워할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며 언급했다. 권양숙 여사도 <변호인>이 '마음에 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 흥행에 새누리 '화들짝' 이에 황 대표 측은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는 그런 사건을 재판한 적도 없는데, 판사가 황 대표라는 루머가 떠도는지 모르겠다”며 “황 대표는 전혀 그 일과 관련이 있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한다”고 언급,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변호인>을 봤냐는 질문에, “황 대표가 바빠서 보지 못했다”며 “못 봐서 영화에 대해 코멘트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부림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인 새누리당 최병국 전 의원은 최근 <한겨레> 기자와 만나,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기자는 지난 28일 트위터를 통해 “최병국 전 의원을 만났다. ‘시대상황 상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하다’, 이 정도 말은 할 줄 알았는데 최 전 의원은 ‘사과할 생각 없다’고 태연하게 말했다”고 언급, 논란이 일었다. 최 전 의원은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으며, 18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특히 최 전 의원은 “고문당했다고 주장하는데, 자기들 행동을 미화하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 변호인 티켓 사다가 노 전 대통령 묘지에…그칠줄 모르는 추모행렬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노무현 대통령께 신년 인사차 봉하에 들렸습니다. 수북이 쌓인 국화꽃. 누군가 대통령께 당신의 이야기, 영화 '변호인'보시라고 티켓 한 장 놓고 갔습니다"라고 언급하며, 누리꾼들이 노 전 대통령 묘지에 변호인 티켓을 두고 간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도 지난해 26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변호인>을 거론하며 “80년대 사건을 다룬 영화가 올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유는 시대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아 국민이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공권력을 사유화해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가로막는 시대가 ‘현재 진행형’이라고 국민이 생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는 2일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호인 영화는 참 마음에 들었다”며 “제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너무 예뻐서...”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2일 밝혔다.
여당 반응은 적잖이 놀란 눈치다. 또 ‘부림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당시 판사를 맡았던 사람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라는 루머도 떠돌기도 했다.
영화 <변호인>의 흥행에 힘입어, 누리꾼들은 변호인 티켓을 노 전 대통령의 묘지에 두며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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