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안철수 신당 합류로 본 역대 킹메이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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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안철수 신당 합류로 본 역대 킹메이커는?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4.01.04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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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허주, DR이 대표적 인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다. 윤 전 장관의 합류가 관심을 끄는 까닭은 정치이력 때문이다. 그는 정치권의 ‘책사’로 통한다. 한마디로 ‘킹메이커’다. 그의 전략과 전술은 정치판에선 소문이 자자하다.
그의 신당행이 보도되면서 벌써부터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 정치사를 둘러보면 윤 전 장관뿐 아니라 킹메이커에 나섰던 정치인들이 있다. <시사오늘>에서 대표적 킹메이커 인사들을 둘러봤다. <편집자 주>

JP, 박정희-YS-DJ 대통령 만든 조력자

▲ JP는 박정희 YS DJ를 대통령 만든 대표적 킹메이커다. ⓒ뉴시스

대표적 킹메이커로 불리는 인사는 김종필(JP) 전 총리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 쿠데타를 주도한 후 서른다섯 살의 나이로 중앙정보부장에 올라 공화당 창당과 ‘박정희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박정희 정권 18년 간 2인자를 유지하며 박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만들기 전까지 3선에 성공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했던 대표적 인사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 이후 킹메이커에서 킹이 되겠다는 생각에 공화당을 창당해 대권에 도전했으나 민정당 노태우 민주당 김영삼(YS) 평민당 김대중(DJ) 후보에 이어 4위로 낙선했다.

3당합당 후 치러진 1992년 대선에서는 YS와 이종찬 사이를 오가며 고민하던 끝에 YS를 지지하며 박정희에 이어 두 번째로 YS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이로써 JP는 킹메이커로서 위치를 굳혔다.

1997년 대선에서 JP는 킹메이커로서 확고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른바 DJP 연합을 만들어 내며 또다시 DJ가 대통령이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JP가 DJ를 지지하지 않았다면, DJ가 대통령이 되기는 힘들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목소리다. 

JP는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박정희-YS-DJ를 대통령으로 만든 조력자이자 국회의원 9선이라는 최다선 타이틀을 갖고 있다.
 
허주, 빈배에 노태우-YS 태워 두 번 창출

JP와 함께 故 김윤환 전 의원도 ‘킹메이커’로 유명한 인사다. 김 전 의원의 호는 허주(虛舟)다. 허주는 명칭 그대로 빈배에 올라탈 명망가를 고르며 정치일생을 보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전두환 정권 출범과 함께 정치권에 발을 들였던 허주는 1987년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며 여권 실세로 이름을 알렸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민정계 의원들을 규합, 신민주계를 형성하며 YS 대통령 만들기 선봉에 섰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고교동창이기도 한 허주는 청와대를 드나들며 “YS에게 대통령 후보를 안 줄 경우 민주계와 민정계 중 부산 경남 세력이 떨어져 나간다. 그러면 정권재창출은 물 건너간다. 그럴 경우 청문회를 해야 하고 우린 다 죽는다”며 노태우를 설득, YS를 민자당 대통령 후보로 만드는데 1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는 1997년 대선을 앞두고는 이회창을 신한국당 대선 후보로 만들며 세 번째 킹메이커로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를 놓고‘1997년 대선은 DJ와 이회창 간의 대결이었지만, 진짜는 JP와 허주 간 한판승부였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킹메이커 간 대결에서 결국 승자는 JP였다.

허주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민주국민당을 창당해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정가에서는 ‘허주가 이회창 배신으로 공천을 못 받아 화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그는 2003년 71세로 타계했다.

DR, 산악회 3당합당 주도한 킹메이커

▲ DR을 주목하는 이유는 전임대통령과는 달리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정상에 오른 YS의 집권과정이다.ⓒ뉴시스

김덕룡(DR) 전 원내대표는 YS분신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YS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최전선에 섰던 주인공이다.

킹메이커로 DR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YS의 집권과정이다. YS는 추대되거나 쿠데타에 의해 집권한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정상적인 정치과정을 통해 성장, 정상에 오른 첫 번째 대통령이다.

YS 집권과정에서 DR은 민주산악회, 3당합당 등을 주도하며 킹메이커로서 일익을 담당했다.

한때 ‘DR이 움직이는 쪽이 승리한다’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정확한 분석력과 예리한 통찰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이계안 전 의원이 “DR을 모셔야 한다”고 할 만큼 정치권에 거미줄 같은 인맥을 구축한 것도 DR의 장점이다.

이 전 의원의 이런 메시지는 DR의 오랜 정치 경험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록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 성공을 거두지 못 했지만 DR의 움직임을 주목해 보는 것도 차기 대권을 관전하는 주요 포인트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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