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결심공판서 선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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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결심공판서 선처 호소
  • 전수영 기자
  • 승인 2014.01.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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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전수영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 ⓒ뉴시스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결심공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부장판사 김용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국민과 CJ 가족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완의 사업들을 궤도에 올려놓고 완성시킴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싶다”며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제한적인 제 건강상태를 고려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 회장은 이날 최후 진술을 통해 삼성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후 앞만 보고 달려온 18여 년을 회고하면서 삼성가 장남으로서 모태인 제일제당을 지키려는 절박감과 그룹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부감감이 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자랑스런 장손이 되고자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밤낮으로 일만 했던 세월이었다”며 “분리 독립 이후 경영권을 위협받는 특이한 상황에서 제일제당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뛰었다”고 토로했다.

또 이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3가지 큰 기준이 있었다”며 △선대회장의 유지인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정신 계승 △가족사적 환경에서 오는 경영권 위협에 대한 방어 △모범적인 경영 등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과거 관행을 개혁하고 투명화를 추진했지만 더 깨끗하고 더 철저하지 못했으며 조직을 완전히 탈바꿈시키지도 못했다”며 “이 점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자존심도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CJ의 미래형 문화콘텐츠사업, 글로벌 생활문화서비스사업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이며, 젊은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줄 수 있는 사업인데 80여개 계열사 가운데 제일제당 외에는 전부 제 손을 거쳐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아직 미완인 이 사업들을 궤도에 올림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그는 “CJ를 위해 개인시간도 포기한 채 열심히 일한 임직원들이 저로 인해 이 법정에 함께 있다”며 “저한테 책임을 묻고 이 분들은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 달라”며 임직원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이 회장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제한적인 제 건강상태를 고려해 법이 허용하는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현재 감염 및 거부반응 관리를 위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최후진술(전문)]
 
우선, 건강이 아직도 불안한 회복단계이긴 하지만 건강의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신장이식 수술과 회복할 기회를 주신 재판장님 그리고 두 분 판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모범적이어야 하는 사회 지도층의 한 사람으로 이런 일로 법정에 서게 된 것에 대해 모든 분들, 특히 5만여 CJ가족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재판과정을 거치면서 삼성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앞만 보고 달려온 18여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대 이병철 회장님의 자랑스런 장손이 되고자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밤낮으로 일만 했던 세월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경영에 참여한 이후 저는 과거 관행을 개혁하고 투명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나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더 깨끗하고 더 철저하지 못했던 점, 조직을 완전히 탈바꿈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고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의 자존심도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경위야 어떻든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자수하여 모든 자료를 성실히 제공했고,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충실히 임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도 저로서는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임하려고 하였으나, 혹시 부족함이 있었다면 저의 좋지 않은 건강문제 때문인 것으로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분리 독립 이후 경영권을 위협받는 특수한 상황에서 삼성가의 장손으로서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제일제당을 CJ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저에게는 3가지 큰 기준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선대회장의 유지인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정신을 계승하는 것입니다. 사업으로 경제적 부가가치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국가에 기여한다는 철학을 실천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많은 사업들을 창업하였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둘째는 저의 개인적 가족사적 환경입니다. 재판장님도 아시겠지만 저는 삼성가 장손이지만 오히려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영권 방어가 최대 현안이었고 이는 이번 사건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셋째 가장 모범적인 경영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완전히 바로 잡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CJ를 위해 개인시간도 포기한 채 열심히 일한 임직원들이 저로 인해 이 법정에 함께 있습니다. 저한테 책임을 물어주시고 부디 이 분들께는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저에 대해서는 사건 초기부터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최선의 관리를 하더라도 신장을 이식받은 50대 환자의 여명은 평균 15 ~ 20년이라고 합니다. 이제 저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저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여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국내 80여 개 계열사 가운데 제일제당 외에는 전부 제 손을 거쳐 만들어졌고 성장해 왔습니다. CJ의 미래형 문화컨텐츠 사업, 글로벌 생활서비스사업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이며, 젊은 이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줄 수 있는 사업이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회사들은 아직까지 10년이 채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시작한 이런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완성시킴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이 모든 사안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재판장님께서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4. 1.14
 
피고인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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