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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경기도지사 가는 길 험난한데…
<2014년 주목할 정치인(32)>“경기3.0 프리젠테이션으로 1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 만들겠다”
2014년 01월 26일 (일) 윤명철 기자 tdc007@nate.com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한 정병국 의원ⓒ뉴시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에겐 고전이 예상된다. 최상의 카드로 기대했던 김문수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의 고심은 깊어만 간다.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김문수 지사는 대권플랜에 따라 불출마 선언했다.

차선책은 남경필 의원이었다. 하지만 남 의원은 원내대표에 도전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이미 출마선언을 한 정병국 의원과 원유철 의원은 야권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정·원 의원은 친박도 아닌 친이계다. 여러모로 상황은 안 좋다.

하지만 정병국 의원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은 친박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당내 주요 인사들은 YS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소위 YS키드가 많다. 그는 현재 새누리당의 주도권을 가진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과 아주 밀접한 관계다. 세 사람 모두 YS를 모셨던 상도동계 출신이다. 

정 의원은 YS의 총애를 받은 상도동계 막내다. 또 2000년대 보수정당의 대표적인 쇄신파인 ‘남·원·정’의 한 축으로 개혁을 이끌었다.

정치권에선 정병국 의원이 현재의 약세를 극복하고 집권여당의 경기도지사후보를 쟁취할 수 있을지 많이 궁금해 하고 있다.

양평의 아들에서 문화부 장관까지

정병국 의원은 1958년 경기도 양평군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농사만을 천직으로 알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 의원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다.

그렇게 존경하는 아버지지만 그도 아버지의 뜻을 거역한 적이 한 번 있다. 소년 정병국은 서울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자식이 너무 어려 부모 품을 떠나 공부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해 양평에서 계속 공부하기를 원했다.결국 정 의원의 의지를 꺽진 못했다. 정병국은 아버지와 함께 마감 하루 전날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게 된다.

정 의원은 지난해 한 강연에서 청소년 시기에 받은 문화충격이 자신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오르게 된 계기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어렸을 때 서울로 유학 와서 받은 문화충격을 받았다. 중 2때 명동 예술극장에 가서 <무녀도>라는 연극을 봤는데 3가지에 놀랐다. ‘명동의 거리’, ‘극장의 엄청난 규모’, ‘미녀의 여자 탈랜트 전양자’…. 나는 ‘문화의 Out Side가 되면, 이 사회의 영원한 Out Side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이후 주기적으로 문화·예술공연을 관람했다. 결국 장관까지 하게됐다.”

정병국 의원은 서울 서라벌고를 거쳐 1978년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유신말기의 정국이 그를 학생운동에 몸을 던지게 만들었다. 정 의원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이 땅의 민주화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 불의를 보고도 모른 체 하는 것은 ‘항상 부지런하고 바른 길을 가라’는 아버지의 가르침과도 맞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요주의 인물이 되어 경찰의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정 의원은 지방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중 포항에서 10·26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을 접했다. 곧바로 상경해 전국 총학생회 부활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5·17 직후 군부에 검거됐다. 검거 후 군부에서 내건 조건은 군 입대 또는 투옥을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군대에 가기를 결심하고 해병대를 자원했다. 기왕 군 생활을 하려면 가장 군기가 세고 혹독하다는 해병대가 스스로를 갈고 닦기에는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해병대는 정 의원의 중요한 인맥이 됐다.

그는 졸업 후 본격적인 민주화운동을 펼치게 된다. 그는 '세인출판사'를 운영하며 서울 지역 대학교 총학생회에서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인쇄물들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고난이 찾아왔다. 그는 1987년 6월에 다시 안기부에 의해 검거됐다. 하지만 곧 6·29를 맞게 됐다. 1년 6개월의 실형을 언도 받았지만 6·29 덕분에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었다. 그 때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은 변론을 자청해준 민추협 소속 변호사들이었다.

여기서 YS와 인연을 맺는다. 그는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홍보담당 전문위원으로 활약했다. 대선 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1988년부터 1992년까지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관과 민주자유당 총재 비서관을 역임했다.

청와대 비서관 재직시절, 그는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된다.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IVP(International Visitors Program)에 참가할 수 있었다. IVP는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이부영 전 한나라당 원내총무, 김근태 민주당 전 의원 등도 참가했던 프로그램으로, 세계 각국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만 초청된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국가 간 경쟁에서 필요한 차세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들과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청와대를 나온 정 의원은 1년간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귀국 후 그는 16대 총선에 고향인 양평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후 4선을 내리 달성했다. 그는 보수정당에서 정치개혁에 앞장섰다.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맺어진 정치쇄신파의 상징이 됐다.

MB정부가 됐다. 정병국 의원에게는 정치이력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정 의원은 2000년 국회에 입성한 후 14년 동안 줄곧 문화체육관광 상임위를 고수했다. 이런 집념 탓인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는다. 임기 중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남겼다. 그는 문화예술의 힘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 정병국 "한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뉴시스

이제 목표는 경기도지사다

정치인 정병국은 이제 경기도지사를 노린다. 그는 문화·예술적 가치를 정치에 반영코자 한다. 그는 21일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4선의 중진답게 이날 행사에는 황우여 대표, 서청원, 정몽준, 이인제, 김무성, 이재오, 홍문종 의원 등 50여 명의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민주당에선 박지원, 전병헌 의원과 앞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경기3.0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1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에 대한 비전과 정책구상을 밝혔다. 그는 “남부권의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K-밸리, 서북부권의 한류와 관광을 연계한 K-팝 밸리, 남동부권의 자연과 예술을 연계한 K-아트 밸리를 통해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천명했다.

이어 23일 여주대에서 열린 시민 대상 초청강연회에서 도 동북부 발전 방향인 전략을 밝혔다. ‘섬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그는 “동북부 지역은 상수도 보호구역·군사보호구역 등 2·3중의 규제를 받았지만 자연이 잘 보존된 최고의 지역이다. 문화로 성공적 변화를 꾀한 가평·양평을 비롯해 여주·이천을 연계한 K-아트밸리를 조성해 문화예술도시로 특화시켜 예술과 천혜의 자연을 즐기면서 ‘힐링’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병국 의원은  홈페이지에 ‘21세기 문화강국 정병국’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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