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정동화 號의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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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정동화 號의 '날개 없는 추락'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1.2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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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공금 횡령+ 4대강 및 인천지하철2호선 담합 드러나 '윤리기업 이미지' 먹칠
정 부회장, 사건 터질 것 예견한 후 반성하기 위해 윤리경영 외친건가? 실망감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정동화 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정동화 포스코 건설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류부포작(流腐飽作:썩은 것은 흘려보내고 꽉 차게 만든다)을 외친 이유는 얼마 뒤 터지게 될 사건을 미리 반성하는 의미였을까?

최근까지 윤리경영을 외친 정동화호(號)에서 새해 벽두부터 각종 비리가 터져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이익과 윤리가 상충하면 윤리를 택한다"고 수차례 말하며 건전한 건설 문화 형성을 위한 윤리실천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여기에 지난해 '윤리규범 10주년'을 선포하는 등 윤리기업 이미지 확산을 위해 공들여왔다. 하지만 최근 건설현장 공구 담합 및 여직원 공금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달 들어 2009년 시행한 인천지하철2호선 공사, 4대강 사업 입찰에 가담한 것과 함께 안양 하수처리 공사현장에서 경리 여직원이 공금 30억 원 횡령한 사실 등 각종 비리가 연쇄적으로 드러나면서 정 부회장을 비롯, 포스코 건설에 대한 실망감은 높아졌다.

실망감은 비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포스코 건설은 최근 담합 관련 수사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인천지하철 담합과 관련된 수사에서 다른 관련 서류를 숨기는 등 조사에 순순히 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대강 사업 입찰에 들러리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벌금 5000~7500만 원과 징역형을 구형받아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또한 안양 하수처리장 경리 여직원이 수년간에 걸쳐 30억 원의 공금을 횡령, 사채업과 명품 가방 구매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실망감은 차곡차곡 쌓여만 갔다.

아울러 여직원의 횡령 금액이 최소 1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축소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30억 원은 여직원이 명품 가방 등을 산 것을 회사에서 확인한 금액에 불과하며, 여직원 통장 입금 명세에는 110여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기재됐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건설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도 한 달 가까이 고발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아 '쉬쉬'하려 한 것 아니냐는 뒷말과 함께 정 부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최근 회장 인선에서 낙마한 이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레임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그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새해 벽두부터 포스코 건설에 낀 각종 비리 의혹의 먹구름이 언제 걷히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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