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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오거돈, 부산의 희망을 노래한다
<2014 주목할 정치인 (34)>무소속 출마 유력…통 큰 연대로 여당의 텃밭을 노린다
2014년 02월 21일 (금) 윤명철 기자 tdc007@nate.com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부산시장 선거 돌풍의 핵이 된 오거돈 ©뉴시스

6·4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여당의 텃밭인 부산이 될 모양이다. 여당의 깃발만 꼽으면 당선된다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일단 이번 지방선거 최대 변수인 새정치연합 수장인 안철수 의원이 부산출신이다.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도 부산출신이다. 부산에서 야당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각종 여론조사도 흔들리는 부산 민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부산시장을 노리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지지도는 경쟁자인 여권 후보들을 초긴장시킬 정도다. 특히 여당 일각에서는 오 전 장관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여당 후보자군인 서병수 의원과 박민식 의원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부산의 민심변화, 그 중심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있다.

오거돈, 부산 선거혁명의 주인공 되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948년 항구도시 부산에서 태어나 국제시장 통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PK의 명문인 경남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철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학과 직계 후배다.

그는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부산시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 후 내무부(현 안전행정부) 지방행정국 전산지도계장, 지도과장, 국민운동지원과장, 편성운영과장 등을 지내면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노태우 정부에선 대통령비서실 정책보좌관실에서 근무했다.
 
부산 사람들은 정치인을 판단할 때, 출신지역을 우선순위로 꼽는다. 지난 7일 부산에서 만난 40대 택시 기사 김 모씨는 “솔직히 말해서 YS는 거제 사람이라예. 노무현은 김해사람이고, 문재인도 거제 사람 아닝교?”라고 까지 말했다.

이런 면에서 오거돈 전 장관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부산시에서 동구청장, 교통관광국장, 내무국장, 개발사업추진단장, 상수도사업본부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부산시 정무부시장, 행정부시장까지 지내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행정전문가로 알려지게 됐다.

그를 잘 안다는 40대 남성은 “오 전 장관은 소신과 뚝심이 있고, 절차를 따지기보다는 일이 풀리게 하는 스타일이어서 융통성을 갖춘 원칙주의자다”라고 호평했다.

오 전 장관은 부산시정을 맡은 적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건설업체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2003년 10월 23일 구속 기소됐다.

부산시 부시장이었던 그는 2003년 10월~2004년 5월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 일했다. 뜻하지 않은 권한대행이었지만 약7개월 동안 위기에 빠진 부산 시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 5월에 공직을 떠나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한나라당 아성인 부산에서 큰 모험을 선택한다. 열린우리당 후보가 됐다.

평소 한나라당 성향으로 보여준 오 전 장관의 선택은 세간을 놀래켰다. 결국 그는 2004년 실시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선거가 끝나자 그는 일본 게이오대학 방문 연구원,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던 중에 노무현 대통령의 부름을 받는다.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오랜 행정경험을 살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재임 기간 중 ‘노래하는 장관’, ‘말더듬이 장관’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 전 장관은 장관을 그만둔 후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이번엔 학교였다. 그는 2008년 한국해양대학교 제5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CEO형 총장’인 그는 취임 일성으로 ‘우리에게 바다는 땅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의 지지자인 50대 손모 씨는 총장 시절의 오 전 장관에 대해 “한국해양대의 브랜드를 높였고, ‘CEO형 총장’인  변화와 혁신, 통합의 리더십으로 대학을 개혁하고 구성원 화합으로 이끌어 내면서 한국해양대의 역사를 새로이 변모시킨 주역이다”고 평가했다.

   
▲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의 오거돈 ©뉴시스

미워도 다시 한번 Vs 부산 홀대론
 
'정추회' 전 부산 언론인 클럽 회장은 오 장관 지지이유에 대해 “오 전 장관은 진정으로 부산을 사랑하는 부산 사람이다. 부산 출신 전직 장관 중에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과 함께 사는 분은 오거돈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부산은 부산에서 오래 활동한 인물들을 좋아한다. 또 부산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YS 이후 부산에서 야당 의원으로 3선의 위업을 달성한 조경태 의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은 동서 불균형이라는 심각한 내부 갈등에 안고 있다. 하지만 사하구 사람들은 낙후된 사하의 발전을 이끈 이로 조경태 의원 공을 인정하고 있다. 그 대가로 여당 텃밭에서 ‘3선의원’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부산은 인물을 중시하는 감각을 가졌다.

오거돈 전 장관도 이런 면에선 좋은 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야당  후보들은 행정 전문가라기보다는 ‘정치인’이었다.  2010년 김정길 후보도, 현재 민주당의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도 정치인출신이다. 하지만 오 전 장관은 30여 년의 공직 세월 대부분을 부산에서 보냈다. 인지도를 중시하는 부산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다.

오 전 장관에게 가장 큰 문제는 '미워도 다시 한 번' 정서다. 부산 사람들은 20여 년 동안 새누리당을 지지해 줬다. 하지만 인구는 줄고 있고, 어느 순간 부산은 베드타운이 됐다. 출근 시간이 되면 인근 울산과 김해, 거제로 빠져 나가는 차량 행렬이 줄을 잇는다. 퇴근 시간이 되면 부산으로 들어오는 도로에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부산의 현 모습이다.

하지만 부산 사람들은 새누리당에 준 첫 정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진구에서 만난 야당 성향의 70대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오거돈 씨가 현재는 인기가 좋아도 결국은 새누리당 후보가 될 거라예. 부산 사람들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습니더."

오거돈 전 장관이 부산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6·4 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안 남았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도 오거돈 전 장관을 원하고 있다. 여당도 원하고 있다. 오 전 장관 선택이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현재까지는 무소속 후보로의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오 전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소속을 통해 이겨야 한다. 부산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데 이 벽을 넘지 않고서는 부산시민이 원하는 변화를 현실로 만들 수 없다. ‘통 큰 연대’는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화학적으로 결합하고 분권과 자치의 가치에 공감하는 새누리당 지지자까지 묶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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