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계파 갈등으로 '몸살'…구태정치 '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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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계파 갈등으로 '몸살'…구태정치 '답습?'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3.1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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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위로 드러난 새정련의 한나라당·민주당·법조인·서초동 계파
실세는 '서초동계?' 시골 의사 박경철과 '고인 물 모임' 멤버 곽수종은 누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지난달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오른쪽부터 김성식, 홍근명, 이계안, 박호군 공동위원장,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 윤여준 의장, 김효석, 윤장현 공동위원장 ⓒ 뉴시스

'안철수의 새정치'가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구태정치를 타파하고 새정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가 만들 신당 이름도 새 정치의 의미를 담은 '새정치연합'이었다.

정치권을 비롯한 여론은 새 정치에 대한 규정을 섣불리 내리긴 어려웠다. 결국 안 의원이 걷는 행보가 새 정치를 의미 했지만, 보궐선거에서 당선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않아 새 정치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갔다.

안 의원이 천명한 새 정치에 대해선 확실한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그가 정의한 구 정치에 대한 답으로 새 정치를 유추할 수 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기존 정치권을 구태정치, 낡은정치로 규정했고 계파갈등같은 뿌리깊은 관행을 타파한다고 줄곧 언급해왔다.

구 정치에 반대되는 새 정치의 뜻을 분석해보면, 기존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싸움, 비효율적인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그렇게 새 정치를 외쳤던 안 의원도 본인이 규정한 구태정치인 '계파 갈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나라당·민주당·법조인·서초동계로 나뉜 새정련…통합 신당 발표 후 갈등 '폭발'

새정련은 한나라당, 민주당, 법조인, 서초동계로 나뉘어져 있다.

한나라당 계파엔 윤여준 의장과 김성식 공동위원장이, 민주당 계파엔 김효석 이계안 공동이원장이 법조 계파엔 송호창 의원과 금태섭 대변인,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정련의 실세, 안 의원이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서초동계엔 시골 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곽수종 새정련 총무팀장 등이 있다.

계파 갈등은 한나라계파였던 윤여준 의장을 시작으로 수면위로 드러났다. 안 의원이 윤 의장에게 상의하지 않고 민주당과 통합 신당을 만든다고 통보한 것. 그것도 발표되기 직 후 알려 '뒤늦게 알려 서운했다'는 말이 돌았다.

윤 의장은 공개적으로 안 의원을 비난했다. "안 의원이 민주당에 들어간 것은 사슴이 호랑이굴에 들어간 것"이라고 표현하며  "통합 신당이 창당되면 내 자리가 있을 지 모르겠다"고 언급해 확실한 거취를 밝히지 않았다.

같은 한나라계파였던 김성식 전 의원도 통합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불참을 선언했고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새정치연합의 공동이원장, 발기인, 당원의 자리에서 물러남을 오늘 안철수 운영위원장과 공동위원장들께 전했다"고 밝혀 결별을 고했다.

윤 의장과 김 전 의원은 '3월 조기 창당'에 가속도를 내면서 실질적으로 새정련을 주도했다고 알려졌다. 결정적으로 이들이 지방선거 야권 연대와 관련, 매번 다른 입장의 발언을 하면서 안 의원이 신뢰를 잃었다는 추측의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10일 한나라당 계파인 윤여준, 김성식 전 의원은 신당 추진단에서 빠졌고 안 의원과 이계안 공동위원장, 송호창 의원이 선임됐다.

상도동계·동교동계 이은 서초동계?

안 의원은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매번 서초동에서 모여 '서초동계'라고 불린다.

<한국일보>는 6일 "안 의원이 내부 의견 수렴도 없이 오랜 지인인 박 원장과 상의한 뒤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게다가 박 원장은 지난 대선 안 의원의 사퇴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안 의원이 대선에 출마한 후 사퇴하기까지 서울 서초동 부근에서 안 의원과 박 원장이 거의 매일 만났다. 박 원장의 '그림자 정치'를 지적했다.

박 원장은 안 의원과 정치권에 나서기 전부터 '고인 물 모임'이라는 모임에 같이 활동했던 멤버라고 알려졌다.

또 이 모임에서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출신인 곽수종 새정련 총무팀장이 박 원장과 함께 '실세'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곽 팀장이 안 의원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만남을 가질 때 같이 배석했기 때문이다.

송호창 의원은 이러한 10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그림자 실세' 주인공인 박 원장과 곽 팀장에 대해 "여러 조언을 주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부분만을 좀 과장해서 얘기가 된 측면이 많다"며 "특별히 누가 독단적으로 참여해서 위원장들도 없는데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는 다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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