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간첩 증거 조작 국정원 압색··· 진실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檢, 간첩 증거 조작 국정원 압색··· 진실은?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4.03.11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거 조작 혐의 짙어지자 근거 자료 확보 차원 압수수색
문서 위조 의혹 실체 상당수 파악… 윗선은 결국 남재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정민 기자)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벌써 두 번째다.

10일 실시된 압수수색은 대검찰청 내부에서도 극소수만 알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유우성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문서 3건이 위조됐다고 중국 측에서 밝히면서 진상규명 작업에 들어갔고 지난 7일 수사로 전환했다.

검찰은 국정원 협력자 김모(61) 씨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씨로부터 문서를 위조했고 국정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

이에 검찰은 지난 5일 김 씨가 자살을 기도한 지 닷새만에 국정원 본원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국정원 대선 정치 개입 의혹 사건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수사 대상은 간첩 사건을 전담하는 국정원 대공수사팀이다.

증거가 어디까지 위조됐고, 위조에 누가 얼마나 개입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유서에 '가짜 서류 제작비'를 언급한 만큼 국정원이 증거 위조에 따른 대가를 제공했는지의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 검찰이 10일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을 압수수색했다. ⓒ뉴시스

검찰, 국정원 압수수색 재빠르게 움직여

검찰이 급히 국정원 압수수색에 나선데는 유우성(34)씨가 간첩으로 몰린 것이 서류 조작 때문이라는 혐의가 짙어지면서 자신들이 조작하지 않았음을 증명할 근거 자료가 필요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유우성씨는 2004년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자로 2006년 어머니 장례식 문제로 그  해 5월 23일 북한으로 넘어 갔다가 5월27일 중국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이후 두 번의 중국 입국 기록에 있다.

중국 연변 자치국 공안 기록에 따르면 유 씨는 5월 27일과 6월 10일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기록이 있다.  

국정원은 이 공안 기록을 위조해 유 씨를 간첩으로 몰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의 장례식 때문에 북한으로 넘어간 유씨가 북한에 포섭돼 간첩 일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국정원이 어떤 목적과 이유로 유우성씨의 출입국기록을 위조해 간첩으로 몰게 됐는지 면밀한 조사를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윗선 밝혀지나... 어디까지?

현재 문서 위조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국정원 안팎의 인물은 4~5명 정도다.

핵심 인물은 국정원 대공수사국 출신의 이인철 교민당당 영사로 그는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위조 판명을 받은 3건에 모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을 기도한 협조자 김씨는 위조 문서를 구해 이 영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이다. 또한 그에게 문서 입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도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현재 문서위조 의혹의 실체를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윗선’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수사선상에는 이인철 영사의 직제상 상관로 일한 이모씨를 비롯해 국정훤 대공수사국장 등이 지목되고 있다. 결국 '윗선'의 끝은 현 국정원장인 남재준(70) 원장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윗선 수사 여부에 대해 "예단을 가지고 수사할 수 없고 진행하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