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와 친노(親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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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와 친노(親盧)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3.17 17: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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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감의 시대, 민주당은 냉정하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흔히 요즘을 ‘공감의 시대’라고 말한다.

책이든 TV프로그램이든 공감을 얻지 못하면 대중에게 외면당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정치도 이 흐름에서 비껴갈 수 없다. 지금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공감을 얻어내는 데 실패하면 개인이든 정당이든 험난한 여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낮은 지지율로 고심하던 민주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지율은 공감 성공의 가시적인 척도 중 하나다. 민주당은 명분도 있었고 실행력도 모자라지 않았지만 공감을 끌어내는 덴 실패했다. 많은 지분을 안 의원과 새정련에게 빼앗기고 있었다. 이번 새정련과의 통합은 민주당이 잃어버린 ‘공감능력’을 찾을 적기(適期)다.

그런데 내부에서 또 잡음이 일었다. 당내 최대 계파라고 할 수 있는 친노와 비노가 재차 충돌했다. 엄밀히 말하면 친노측의 조경태 때리기다. 조 의원이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신당에 친노 종북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 빌미가 됐다. 그렇잖아도 친노 인사들이 신당 추진의 중심에서 배제됐다는 말이 돌며 당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던 차에 뇌관이 터진 것이다.

기자는 사건이 불거지기 전날 조 의원과 인터뷰를 했다. ‘친노’ 계파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왔다. 그때 조 의원이 들려준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그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이득을 꾀하는 이가 있다면 매(賣)노와 다를 것이 없다. 신당에선 그런 것이 없어져야 한다”며 “종북 이란 존재도 만약 있다면 당에서 나가야 한다. 신당에 끌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친노세력을 간접 겨냥하긴 했지만, 당내에서 계파분열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신당을 창당하는 시기라면 더욱 그렇다. ‘종북’ 역시 한국의 정당이 당연 배제해야 하는 가치다.  ‘종북 프레임’을 씌운다는 의혹에 대한 논란이 있을 뿐이다. 조 의원의 시각을 냉정하게 해석하면 당원으로서 충분히 합리적인 발상이다.

합리성은 공감을 부른다. 그런 면에서 지금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가치를 꺼내고 있는 것은 조 의원이다. 물론 그의 화법과 표현양식에는 문제를 제기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합리적인 측면이 있다면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친노와 비노의 편가르기, 그리고 종북이라는 단어에 공분하는 태도가 아니다. 합리성을 되찾고 공감을 모을 수 있는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의 때 아닌 내전은 지나치게 격화되고 있고, 또 다시 공감이 흩어진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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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우 2014-03-18 01:17:17
친북은 있어도 종북은 없다.조경태란 놈을 두둔 하지 말라.민주당 지지도가 바닦인것은 조경태같은놈이 편가르기를 하여 자기들끼리 싸웠기때문이다.피와 눈물과 땀으로 민주주의를 이루어놓은 민주화의 세력들이 침묵하고 있스니까 민주주의를 가장한 놈들이 민주당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고, 조경태같은 수구 골통보다 더 악질이 민주당을 깍아 내리고 있다. 조경태같은자가 왜 민주당에 남아 있는가. 안동 원로 목사 이천우

네티즌 2014-03-17 17:47:16
저도 조경태 의원이 방송나와서 한 말 봤는데 언론에서처럼 과장되게 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맞는 말만 하던걸요. 계파 갈등을 일으키는 세력과 종북을 겨냥해서 말한건데 친노계파라고 하는 세력이 발끈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