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입점, 허와 실③> ˝인터넷 쇼핑몰, 산발적 입점이 문제˝
스크롤 이동 상태바
<롯데百 입점, 허와 실③> ˝인터넷 쇼핑몰, 산발적 입점이 문제˝
  • 방글 기자·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4.07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박상길 기자)

롯데 “10~20대 소비자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
업계 “트렌드는 잘 분석했지만 성급한 선택”
소비자 “백화점 이미지 버리고 트렌드 택했다”

롯데백화점이 ‘스트릿 패션몰’을 입점한 것을 두고 트렌드를 잘 읽었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는 듯 보였다. 다만 ‘백화점 이미지를 버리고 트렌드를 받아들였다’, ‘트렌드를 쫓다 소비자도 쫓았다’ 등 각종 문제를 낳은 결정이었다는 의견도 과반을 차지했다.

<시사오늘>은 롯데가 인터넷 쇼핑몰을 입점시킨 이유와 업계 시각, 소비자의 입장을 각각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명품 바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이 스트릿 패션을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차별성’으로 꼽았다.

롯데백화점은 대형 유통사답게 재빠르게 트렌드를 읽어냈다. 그리고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인터넷 쇼핑몰을 백화점으로 입점시켰다.

롯데 측은 “영 고객이 백화점에서 줄어드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몰과 스트리트 분야가 50%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며 “10~20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플라자 명동점은 스트릿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이후인 지난해 4월 전년대비 18.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스트릿 브랜드들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인터넷 쇼핑몰 ⓒ 뉴시스

하지만 “한국 패션의 흐름은 잘 읽었지만 소비자가 변화를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차는 고려하지 못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경쟁 업체인 현대 측은 “정형화된 개성을 벗어난 나만의 개성을 찾는 20대를 타깃으로 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질을 고려하지 않고 산발적으로 브랜드를 유치해서는 안 된다”며 “산발적 입점은 고객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김모(24)씨는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에 비해 롯데는 20대가 접근하기가 쉽다. 그렇다보니 인터넷 쇼핑몰을 들여놓는 데도 고민을 덜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공할 만한 전략이었지만 백화점 이미지는 실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영플라자나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쇼핑몰이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김 씨는 “입점한 인터넷 쇼핑몰은 백화점 세일로 대량생산이나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비싸다”며 “일반 인터넷 쇼핑몰이 동대문에 비해 1.6배 비싸다면 입점 쇼핑몰들은 2배까지 부풀린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롯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가격으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할 만한 장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롯데 측은 “어려운 질문으로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롯데에 입점한 업체들이 같은 제품을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비싸게 팔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소비자들은 “롯데가 트렌드를 잘 읽었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아닌 롯데의 센스를 보고 매장을 방문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롯데는 백화점으로의 신뢰를 잃었다.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트렌드를 쫓다 오히려 소비자를 쫓았다”, “인터넷 쇼핑몰로 20대 고객을 끌어들이려 했다는 주장은 백화점의 신뢰도를 빌미로 돈놀이를 했다는 의미”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