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서러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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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러운 사람들...
  • 편집주간
  • 승인 2010.04.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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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는 원인 모를 충격으로 군함이 격침되고 해군 104명 중 46명이 실종되는 전대미문의 참사를 당했다.

이날 이 소식을 전해들은 100여 척의 어선들이 백령도 부근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그물이 찢길 때까지 바다 밑을 훑고 다녔다.

이중 98금양호는 침몰이 됐다. 선원 2명은 숨진 채 발견이 됐고 나머지 7명은 실종이 됐다.

이들은 보상으로 돈을 받거나 어떤 명예를 받는 것을 기대를 해서 앞장서 구조작업에 나선 것은 결코 아니다.

영웅적인 행동이란 느껴서 행동하는 것이지 이치를 따져가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고인이 된 한 준위가 그렇고 금양호 선원들 역시 마찬가지로 나라를 지키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해군들이 걱정이 되고 근심이 돼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도 금양호 선원들이 안치된 빈소는 썰렁하다는 것이 뉴스가 됐다.

국가전체의 안위와 이익이 걸려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일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나라가 외적의 침입으로 위급할 때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민중이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외적에 대항에 싸우는 국민을 의병이라고 한다.

이번 천안함 사태 때 생업을 포기하고 수색에 나선 어부들의 활동 역시 의병에 버금가는 것이라 해도 과장 된 것은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생을 바친 군인에겐 국가가 그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만큼 소중한 일이 없다.

금양호 선원들도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장례절차 등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가 위급할 때 선뜻 나설 국민은 없다.

외로운 뱃사람들의 빈소에는 혈육이라 할 만한 사람들도 없다고 한다. 대신 험한 바다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동료선원들만이 빈자리를 지키며 눈물짓고 있다는 보도다.

정부는 지극정성을 다해 이들의 가족과 동료들이 더 서럽지 않도록 돌봐줘야 한다. 한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

황망 중일지라도 정부는 고인이 된 어부들에게도 명예와 서훈(敍勳)과 보상을 하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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